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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미 시장서 완전히 쫓겨날판/NAFTA로 최대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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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미 시장서 완전히 쫓겨날판/NAFTA로 최대피해 예상

입력
199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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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TV 가격경쟁력 멕시코와 9불차/비관세 장벽도 문제… 부품 국산화등 화급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거의 모든 품목에 걸쳐 수출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특히 전자업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제품의 최대 수출시장이 미국이고 최근들어 일부 품목에서 이미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앞지른 멕시코가 저임금과 무관세를 앞세워 한국전자제품의 설자리를 완전히 빼앗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산업연구원과 무협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러TV 라디오 등 가전제품과 반도체 등 한국산 전자제품들은 NAFTA 발효이후 5년이내에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미국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됐다. 동남아와 중국의 저가품 공세에 밀려 크게 고전중인 국내 전자업계가 이제 5년 후에는 최대시장 미국에서 쫓겨나 중남미 중동 등지의 중소규모의 시장을 기웃거리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NAFTA 발효가 이처럼 국내 전자업계를 벼량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3국이 역외국에 대한 장벽을 높게 둘러치는 사이에 미국의 관세 비관세 지원과 일본의 기술지원을 받는 멕시코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국가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컬러TV만을 비교할때 우리나라와 멕시코는 모두 5%의 관세를 내며 미국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나 NAFTA 발효이후 미국과 멕시코간 무관세 교역이 이루어져 대당 9달러 이상의 가격경쟁력 차이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대미 컬러TV 평균수출가격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7% 가량이며 이에 따른 대당 가중평균 관세부담액은 6.4달러정도이다. 이에비해 멕시코의 대당 가중평균 관세부담액은 8.8달러로 우리나라보다 많은 상태이나 이 부담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관세면에서 오히려 우리보다 불리하던 멕시코가 무관세혜택을 받으면서 이중의 경쟁력 강화현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우리나라 제품보다 현재 12% 가량 비싼 멕시코산 대형 컬러TV는 NAFTA 발효이후 우리보다 품질경쟁력이 높으면서도 가격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일제상표를 붙인 멕시코산 컬러TV의 품질은 85수준이고 한국산의 품질수준은 75내외라는 조사결과로 미루어 관세장벽의 철폐만으로도 한국산 전자제품이 설 땅은 거의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비관세장벽에 따른 영향도 만만치 않다. 미국은 이미 한국산 전자제품을 반덤핑,상계관세 등으로 묶어 놓고 멕시코산에 대해서는 일체 수입규제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산에 대한 비관세장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계를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멕시코는 현재 컬러TV 등 일부 전자제품의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으나 포스트 NAFTA를 대비한 일본 전자업체의 대거 진출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우위에 있는 VCR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도 오래지 않고 멕시코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제품은 연간수출액이 2백억달러에 달하는 국내 최대 수출품. 이중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고 있다. 결국 전자제품의 미국시장 상실은 국내 최대업종인 전자의 침체를 가져오고 국내 무역수지 적자의 개선도 요원해진다는 결론이다.

전자제품의 기술개발능력 제고와 소재부품의 국산화 등 대응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며 북미지역에 대한 현지진출도 일본기업들처럼 조립기업과 중소부품업체의 동반진출을 시도하는 등 다각적인 연구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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