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강종권교수 사재 2억 털어 결실/폭발가능성 2만4천분의 1까지 줄여/부작용 적고 성능 우수… 미 특허권 획득세계 각국이 군사·산업용으로 앞다투어 연구하고 있는 연료폭발 방지장치가 국내에서도 개발됐다.
경희대 강종권교수(63·산업안전관리학)는 15년동안의 연구끝에 최근 폭발방지용 충전판막 「익스플로에이」(ExploA)를 개발하는데 성공,국내 특허와 함께 미국 특허를 따냄으로써 세계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충전판막은 가연성이 높은 연료탱크에 직접 불길이 닿아도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
이 분야의 기술은 지난 67년 캐나다에서 처음 개발돼 적의 공격에 가장 취약한 군용기나 전차의 연료탱크에 사용되고 있으나 피격방향에 따라 폭발방지 효과가 다르고 용기안에 침전물을 남겨 엔진을 상하게 하는 등의 부작용때문에 적용범위가 특히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의 「익스플로 에이」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함은 물론 미 상공부의 엄격한 심사에서 최대 2만4천분의 1까지 폭발가능성을 줄이는 획기적인 성능을 과시했다는 것. 이 정도라면 비행기나 전차의 연료탱크가 직격탄을 맞거나 인위적으로 화염을 들이대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강 교수는 가솔린,LPG 등 가연성가스의 원자가 서로 원자지름의 절반이상 거리로만 떨어져 있으면 연소되지 않는 「안전간극」(Safe Gap) 원리를 이용,이 장치를 만들어냈다. 즉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한 특수판막을 연료탱크에 넣어 인위적으로 원자간격을 유지토록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판막이 용기내에서 차지하는 부피가 2%에 불과,연료량 감소분이 극히 작은 것도 장점이다.
강 교수는 육사 10기로 59년 대령 예편때까지 폭발처리 및 안전업무를 맡았고 뉴욕대에 유학한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의 실무를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폭발물 전문가이다. 강 교수는 사재 2억여원을 털어넣은 자신의 연구가 산업재해 방지와 방위산업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정희경기자>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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