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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교포 3세 어린이들/꿈꾸던 모국 나들이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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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교포 3세 어린이들/꿈꾸던 모국 나들이 실현

입력
199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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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서로터리클럽 초청 11일 입국/15명 서울관광… 민박도 예정/빌딩숲·차량홍수 보곤 탄성사할린교포 3세 어린이들이 난생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나라에 찾아왔다.

대구 동서로터리클럽(회장 김점득·53)의 초청으로 11일 하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서울 송파구 삼전동 한일장여관에 10박11일간의 여장을 푼 어린이들은 사할린 각지에서 선발된 8∼12세의 남녀 15명으로 교사 2명이 인솔해 왔다.

사할린교포3세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숙소로가는 길에 본 서울의 빌딩숲과 차량홍수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모국방문은 대구 동서로터리클럽이 창립10주년을 맞아 추진한 사업으로 회원중 외무부 구 소련담당서기관인 김홍배씨(53)와 재일교포 사업가 김정홍씨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김홍배씨가 사할린 조선이산가족회(회장 서윤준)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들을 모집했고 김정홍씨가 사비를 털어 왕복항공비 등 체재비 일부를 부담했다.

어린이들은 12일 국회의사당과 방송국·63빌딩·경복궁 등을 둘러보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국회의사당앞 광장에서는 깡총깡총 뛰어다니거나 귓속말을 서로 나누면서 발랄한 표정이었다.

63빌딩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 보고는 빼곡히 들어찬 빌딩숲과 꼬리를 문 차량행렬에 깜짝놀라는 표정으로 메모하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부모가 가르쳐줘 유일하게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권오출군(10·소련명 막심·사할린 제9학교 7학년)은 『88서울올림픽을 TV로 본뒤 한국에 오고 싶었다』면서 『친구들도 모두 할아버지 나라의 발전상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솔교사 김영자씨(47·여)는 『사할린 한인교포 3세들의 경우 현지인과의 동질화가 상당히 이루어져 외모말고는 사할린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지난 1월 유지노 사할린스크시에 「한국일보 한글학교」가 문을 연데 이어 오는 9월 한인학교가 개교하면 보다 많은 3세들이 모국어를 배울 수 있게될 것』이라며 『이번 방한이 아이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이 어떤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경북 김천중앙국민학교를 방문,그곳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는다.

17일부터 19일까지는 경주관광에 나서 불국사·석굴암 등을 구경하고 포항제철 등 산업시설도 가볼 예정이다.

이들은 15일부터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가 있는 동서로터리클럽 회원들의 집에서 지내며 우리말과 풍습을 익히게 된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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