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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이 떴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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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별」이 떴다(사설)

입력
199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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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위성이 발사되어 지구상공 1천3백㎞ 궤도를 돌기 시작했다. 지금껏 선진국들이 독차지해온 우주과학연구 경쟁대열에 비로소 동참하게 되었다는 뿌듯함이 국민들의 가슴마다 와 닿는다. 최초의 위성은 그 이름도 「우리별 1호」여서 어쩐지 친근감이 더하다. 「과학·기술 한국」을 짊어질 젊은 과학자들의 동참과 노력으로 탄생한 이 위성이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시대 개막을 알리는 상징이자 첨단기술에 보다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굳은 각오의 징표이길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사실 우리의 독자적 위성 발사는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감이 없지 않다. 57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가 발사됐고,우리별 1호와 같은 과학관측 위성도 지난 61년부터 이미 발사되기 시작,36개째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세계 10위권 규모의 경제·교역국이면서도 독자 위성보유는 나라별로 25번째이고 자기나라 연구진에 의해 제작된 위성보유국으로 15번째라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이웃 일본이 70년 2월,그리고 중국이 같은해 4월에 세계 4·5번째로 인공위성을 발사했었다.

독자위성은 만들었다지만 발사자체는 선진국의 업체에 의존했음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별」 위성시리즈가 회를 거듭하면서 과학탐사에서 상업적 통신중계·환경관측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다양화되고 위성발사 또한 우리 기술로 거뜬히 독자해결할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우리별 1호가 50㎏의 초소형이면서 지구의 남북극 상공을 돌며 음성방송·통신실험·지상관측과 촬영·우주입자 검출 등 여러가지 실험을 실시한다니 대견스럽기도 하다. 또한 대덕의 기지와 함께 우리가 진출해 있는 남극의 세종기지가 위성 추적 및 통제센터 구실을 한다는 점도 첨단과학 경쟁시대의 현실을 실감케 한다.

우리별 1호의 의미는 앞서 열거한 우주과학시대 동참과 개막외에도 각연구기관의 통합연구의 성과라는데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위성제작에 한구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첨단연구소와 대학·민간기업 등에서 4백62명이 참가했던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대학 1·2회 졸업생이 주축이된 젊은 전문인력들이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결국 과학 및 기술한국은 국력의 총화에서만 발전이 앞당겨질 수 있음을 당국은 절감,경제규모나 국력에 걸맞는 투자와 지원 및 전문인력 육성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국민들이나 기업들도 눈을 크게 뜨고 우리가 첨단우주과학시대에 살고 있음을 더욱 인식,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뒤떨어짐이 없도록 노력해야겠다. 지금 지구상공을 돌고 있는 저 별은 4천만 국민 모두에게 「나의 별」이자 「우리별」이다.

최초의 위성이 「우리별」로 이름 붙여진 까닭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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