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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첫금 “제2의 비약”/올림픽제패로 본 한국마라톤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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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첫금 “제2의 비약”/올림픽제패로 본 한국마라톤 발전사

입력
1992.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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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이후 장기간 침체 계속/올 잇단 10분벽 돌파로 “금” 예고한국마라톤이 건국이후 최초로 올림픽 제패의 쾌거를 이룩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올들어 「마의 10분벽」을 돌파하며 재기를 다짐한 한국마라톤은 바르셀로나에서 황영조의 우승으로 36년 손기정이 베를린대회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던 영광을 재현했다.

한국은 그동안 마라톤 후진국이라는 불명예속에서도 중흥을 외쳐온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피나는 노력속에 세계정상을 탈환했다.

마라톤 최초의 한국기록은 지난 27년 제1회 조선 신궁대회서 마봉옥이 세운 3시간29분37초로 이 기록은 종로와 충무로 등 서울시내에서 인파와 가마들을 헤치고 세워진 것이다.

마는 이듬해 2회 대회서 2시간57분34초로 3시간벽을 처음 깨뜨렸고 31년에는 김은배가 2시간30분벽(2시간26분12초)을 돌파했다.

그해에는 동아마라톤대회가 창설돼 마라톤에 활기를 불어 넣었으며 김은 이듬해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한국인으로는 최초로 6위에 입상했다.

여기에 자극받았던 당시 양정고생 손기정은 35년 2시간25분14초로 한국기록을 경신한뒤 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29분19초의 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월계관을 쓰는 영광을 안았다.

손기정의 기록이후 많은 선수들이 각종대회서 한국기록을 1분 1분씩 앞당겼으나 31년에 세워진 2시간20분대 기록이 2시간19분대로 진입하는데는 무려 35년의 긴 세월이 필요했다.

66년 제37회 동아마라톤대회서 다크호스 김복래가 혼신을 다해 역주한 끝에 2시간19분07초로 골인,대망의 20분벽을 돌파했다.

그러나 한국마라톤은 이 기간동안 비록 기록경신에는 실패했지만 50년 중반까지만해도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유지했다.

한국마라톤은 광복이후인 47년 보스턴마라톤에서 서윤복이 우승한데 이어 50년에는 동대회에서 함기용 유장춘 최윤칠이 1∼3위를 휩쓸어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만방에 과시했다.

이후 6·25 동란을 계기로 선수육성에 소홀했던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72년 뮌헨 올림픽때는 기준기록 미달로 참가조차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물론 전쟁중이던 52년 헬싱키 올림픽과 56년 멜버른대회서 최윤칠,이창훈이 잇달아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으나 이후 국제무대서는 잊혀져가는 나라가 됐다.

한국마라톤은 20분벽을 허물었던 66년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기록과는 10여분 가량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침체와 부진속에 마라톤 후진국으로 머물렀다.

세계마라톤이 2시간10분벽을 돌파한 것은 지난 67년.

당시 후쿠오마라톤에서 호주의 클레이턴이 2시간9분36초4를 기록했으며 클레이턴은 2년뒤 앤트워프대회서 다시 2시간8분36초6을 마크,9분대를 깨뜨렸다.

또한 포르투갈의 로페스는 85년 2시간7분12초로 8분대의 벽을,에티오피아의 딘사모는 88년 2시간6분50초로 7분대의 벽을 각각 허물었다.

반면 한국마라톤은 이 기간에 2시간15분대 후반 기록에 머무는 부진을 거듭했다.

74년 문흥주가 세운 2시간16분15초의 한국기록은 10년뒤인 84년에야 이홍열이 경신한 2시간14분59초로 앞당겨졌다.

이후 87년 이종희가 당시로는 획기적인 2시간12분21초를 기록하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3년뒤인 90년 김완기가 2시간11분34초를 마크하며 재도약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은 이듬해 한국선수권대회서 2시간11분02초로 골인,대망의 10분벽 돌파를 예고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황영조가 2월 벳푸마라톤서 2시간8분47초라는 세계 정상수준의 기록을 작성한데 이어 3월 동아마라톤서는 김완기 김재룡마저 10분벽을 깨뜨려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현실화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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