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인공기 게양사건과 관련,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수배중이던 전대협 의장 태재준군(22·서울대 총학생회장·국제경제 4)과 전대협 대변인 김정기군(25·한양대 총학생회장·국문 4) 등 전대협 핵심간부 4명이 10일 상오 경찰에 붙잡혔다.태군 등은 이날 중앙대서 92 범민족대회를 준비하다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학생 70여명과 함께 연행됐다.
경찰은 서울 형사지법 이동원판사로부터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상오 4시께부터 30개 중대 3천5백여명의 병력을 투입,중앙대와 숭실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3시간여동안 벌여 화염병 쇠파이프 각목 등 시위용품 2만4천여점과 대회 관련자료 1천여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쿠르드족 대표로 범민족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독일 대학생 이한 키지란씨(27·보쿰대 법철학사) 등 외국인 2명도 연행,법무부에 강제 출국조치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끝난뒤에도 20개 중대 2천4백여 병력을 중앙대와 숭실대 정문 등에 배치,12일 시작되는 범민족대회에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대회가 끝나는 17일까지 대회를 원천 봉쇄키로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범민족대회 개최와 관련,9일 하오 7시부터 서울시내 전경찰서에 갑호비상령을 내린데 이어 휴가중인 모든 경찰관들이 11일 상오 9시까지 근무지에 복귀토록 지시했다.
경찰은 또 이날 하오 전대협 산하 용인·성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소속 학생 5백여명과 서총련 소속 대학생 3백여명의 관악경찰서와 서울경찰청사앞 항의 방문시위 등 경찰서·파출소 등지 야간 기습시위에 대응,경찰관서 주변에 병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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