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업 취업기피 영향/파트타임제 등 노무관리 변화도 한 몫우리나라 노동조합의 조직률이 89년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9월 한국노동연구원이 「국내 노사관계의 동향과 전망」을 조사,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91년말 우리나라 노동조합수는 7천6백56개,조합원수는 1백80만3천4백8명으로 이는 노조결성이 급증했던 89년의 조합수 7천8백83개,조합원수 1백93만2천4백15명에 비해 조합수는 2백27개(2.9%),조합원수는 12만9천7명(7%)이 각각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노조 조직률의 감소는 87년 6·29이후 3년동안 조합원수와 조합수가 연평균 28%,62%씩 급격히 증가하던 추세와 대조적인 것이다.
노동연구원측은 이같이 노조 조직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90년이후 제조업 취업자수의 감소로 노동조합 조직확장 기반이 약화된데다 기업이 기혼여성,고령자를 대거 고용하고 파트타임제 등으로 경영 및 노무관리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노조 신규조직이 한계에 달하고 기존 일부 노조는 역량부족과 전문성 결여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제철 노조의 경우 조합원수가 90년 2만4천여명에서 지난해 1백여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현재는 50여명 뿐이다.
포철의 이같은 현상은 하도급업체 직원들의 노조가입을 제한하고 직능급제도를 도입하는 등 노무관리 개혁 탓이기도 하지만 정년을 연장하고 사원주택보급 확대 등으로 노조원들의 탈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노조원의 성별 감소추세를 보면 90년 동기에 비해 남자조합원수는 3.1%(4만3천명),여자조합원수는 8.1%(4만명)가 각각 감소,여성의 감소율이 남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노조 1곳당 평균조합원수도 87년 6월말 3백83명에서 88년 2백77명,89·90년 2백45명,91년 2백36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21개 산별노련의 경우도 자동차노련의 조합원수가 5천5백21명 증가했고 통신·담배인삼·관광 및 체신노련이 2∼6%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광산노련(23.8%),섬유노련(12.8%),고무노련(12.5%) 등은 두자리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금속(8.3%),외기(7.7%),사무금융(7.2%),출판노련(5.4%) 등도 비교적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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