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다. 한편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자 다른 편에서는 건 다리를 물고 늘어진다. 제2 이동통신 사업권을 따겠다고 나선 선경과 코오롱의 난데없는 장외공방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코오롱은 최근 자기회사에서 일하던 고위책임자를 선경이 빼갔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코오롱은 부당 스카우트의 대상이된 재미 과학자가 코오롱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에도 비밀을 선경에 흘렸다고 주장했다. 선경은 그러나 부당 스카우트는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고 모함에 나선 코오롱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맞고소 하겠다고 밝혔다.
선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맞은편 빌딩에서 선경의 이동통신 준비상황을 망원렌즈로 쵤영하던 코오롱직원을 붙잡아 파출소에 넘겼다는 공식 발표자료를 냈다.
코오롱이 그동안 선경의 기업비밀을 탐지하기 위해 요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인 염탐활동을 해왔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대해 부당 스카우트된 관계자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촬영을 시도했었다는 것이 코오롱측의 해명이다.
선경과 코오롱을 모르는 국민들은 굴지의 재벌들이 체면도 책임도 벗어던지고 국민들을 관중으로 진흙탕속의 싸움으로 추태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 두 재벌은 서로가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입힐수 있는 결정적인 사실들을 10여개씩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는 소문도 공공연하다. 앞으로도 싸움거리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사실 우리 국민들은 쉽게 잊는 습성이 있다. 민영방송이 태영에 넘어갈때 정부를 질타했던 국민들은 이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채널6을 즐기고 있고 상용차 사업권을 딴 삼성에 쏟아졌던 비난도 빛이 바래가고 있다.
선경과 코오롱의 치졸한 싸움도 얼마 지나지않아 잊게 될것이다. 또 그렇게해서 사업권을 딴 기업은 아무일 없었던듯 두고두고 이권을 향유하며 즐길수도 있다. 그러나 재벌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국내기업간의 출혈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때에 두 재벌의 꼴사나운 싸움은 극민들에게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깊게 할것이다.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들과 사돈인 선경과 코오롱이 정권말기 이권사업 경쟁에 나란히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들 두 재벌은 비난소지를 안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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