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주도 증언집회·심포지엄 잇달아【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 국회에 전후보상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는 운동이 기치를 올렸다.
일본의 전후보상 추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8·8 평화를 위한 증언집회」라는 민간단체의 실행위원회는 8일 하오 동경 일불회관에서 전후보상 문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사회당 공명당 등 야당 의원들도 참석한 이 행사에서 주최측은 전후보상의 실현을 위한 초당파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이야말로 전후보상을!」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 심포지엄에서 실행위원회 도미나가(부영정삼) 대표는 『아시아전쟁 희생자들의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우리는 전후 보상책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전후보상을 해야만 일본은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동증씨(36·중국 노령과학연구센터 연구원)는 『중국은 중일 공동성명으로 대일 보상청구권을 포기했지만 민간인의 보상청구원은 국제법에 보장돼 있다』면서 「대일 보상요구 1억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증언집회에서는 옛 일본군에서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여했던 두 사람의 증언이 있었다. 관동군 헌병대 위안부계였던 이치카와 이치로(시천일랑·71)씨는 1944년부터 패전때까지 1반년동안 만주 백성자 주둔 헌병대 상병으로 근무하면서 「군인 위안부클럽」의 감시업무를 맡았는데 위안부 관련 군서류를 모두 소각했다고 증언했다. 또 남경 대학살사건에 관여했다는 나가토미 히로미치(영부박도·76)씨는 1941년부터 위안소 개설임무를 부여받았었다면서 『죄는 보상하려해도 보상할 수 없는 것이지만 내가 저지른 죄를 털어 놓는 것이 나의 보상행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집회에서 네덜란드인 융스라가씨는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됐던 네덜란드 여성들의 실상을 증언했으며,독일인 빈겐씨는 나치치하에서 단종수술을 당한 유태인의 참혹상과 독일의 전후 보상실태를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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