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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회사 중개어음 기업자금 통로 정착/시행 1년만에 8조1천억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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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회사 중개어음 기업자금 통로 정착/시행 1년만에 8조1천억발행

입력
199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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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담보에 필요한때 언제든지”/자금 가수요 줄어 금리하락 기여/투자자 거액 단기에 고수익 매력단자회사의 중개어음이 기업의 중기자금 조달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일 재무부에 따르면 중개어음 발행실적(총발행액)이 제도시행 1년만에 8조1천8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만큼의 시중자금이 중개어음이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업에 직접 공급된 것이다.

지난 7월말 현재 중개어음 발행잔액은 4조3천2백66억원으로 전년말(1조2천1백45억원)에 비해 2백56.2%나 증가했다.

중개어음은 기업이 발행하여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을 받지 않고 무담보로 단자회사를 통해 개인이나 법인 등 투자자에게 파는 일종의 융통어음이다. 최악의 경우 중개어음 발행기업이 부도나면 투자자는 원금도 챙기지 못한다. 따라서 금리가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현실화돼 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고질적인 부조리인 꺾기도 없다. 이를 취급하고 있는 서울지역의 8개 단자회사는 기업과 투자자를 단순히 연결시켜주는 「금융복덕방」 구실을 하고 있을 뿐이다.

중개어음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대기업의 자금 가수요가 크게 줄어 들었다는 사실이다. 종전에는 자금 성수기가 되면 금리수준은 고사하고 필요자금 자체를 확보하지 못해 쩔쩔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때문에 유사시에 대비하여 상당액의 자금을 당장 필요하지도 않는데도 미리 확보해 두고 있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개어음을 이용할 경우 실세금리만 보장해주면 필요자금을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거액의 자금을 단기(60∼1백80일)에 고금리로 굴릴 수 있어 유리하다.

중개어음은 이처럼 시중의 자금 가수요현상을 줄임으로써 시중 실세금리를 하락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개어음의 발행금리는 지난해말 19.5∼19.9% 수준에서 지금은 16.9%대로 약 3% 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시중 자금난의 최대 희생자인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다. 발행잔액 가운데 중소기업분은 2%인 8백65억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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