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차례로 각당 수뇌부 방문/대표회담 합의로 3분만에 산회○…5일 상오 9시50분께 민주당의 김상현 최고위원 등 국회의장 저지조가 의장실로 들어오자 박준규의장은 이들과 대화.
박 의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상오 10시에 개회를 한뒤 3당 대표회담을 촉구하고 곧바로 정회를 선포하겠다』고 하자 김 최고위원 등은 『박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아야 하는 것이 당의 결정』이라며 박 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저지.
민주당 저지조와 설전을 거듭하던 박 의장은 상오 10시15분께 민주당 이철총무와 함께 의장실에서 한동안 밀담.
10시20분께 김용태 민자당 총무와 김정남 국민당 총무도 의장실을 방문해 즉석 총무회담을 가졌는데 박 의장은 개의시간을 일단 상오 11시로 늦추자고 제의.
3당 총무가 3당 대표회담 문제 등을 논의하는 동안 박 의장은 의장접견실에서 김대중 민주당 대표의 「의중」을 전하러온 김 최고위원과 밀담을 나눈뒤 다시 사실로 들어갔다 나와 개의시간이 하오 2시로 다시 연기됐음을 발표.
이날 3당 총무회담에서는 『어떻게든 충돌을 막아보자』는데 의견이 일치했고 『3당 총무회담을 재추진하자』는 박 의장의 제안에 3당 총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대화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
○…박준규 국회의장은 상오 11시께부터 의사당내 3당 대표실 및 최고위원실을 차례로 들러 각당 수뇌부들과 국회정상화 방안을 숙의
박 의장은 먼저 민자당 김종필 최고위원을 만나 『3당 대표회담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
이어 민주당 김대중대표 방을 찾은 박 의장은 『약속대로 강행처리를 하지 않았잖느냐』고 김 대표와 이기택대표에게 인사를 건넨뒤 두 대표와 15분간 비공개 회동.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3당 대표회담 참여를 거듭 요청한뒤 『비공식 양김 회담을 적극 주선하겠으며 민주당이 제의한 3자회담도 살아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이 전언.
박 의장은 이어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도 방문했으나 정 대표가 지방행사에 참석하는 바람에 김동길 최고위원 등과 5분간 환담.
박 의장이 『지금은 3당 대표회담 성사를 위해 정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면서 국민당의 역할을 강조하자 김 최고위원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당이 먼저 국민에게 설득력있는 일을 해야한다』고 주문.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봉쇄로 2차례 연기끝에 하오 2시5분 속개된 국회 본회의는 3당 대표회담 추진을 위한 민자·민주 양당 총무들의 사전합의에 따라 안건상정 없이 개의 3분만에 산회.
박 의장은 3당 『대표회담을 다시 한번 추진해 보기위해 오늘은 의사진행을 하지 않겠다』며 곧바로 산회를 선포.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개회에 앞서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거를 위해 민자당측이 회의장 중앙에 설치한 투표함과 명패함의 철거문제를 놓고 한동안 신경전.
민주당의 채영석 수석부총무는 『민자당이 약속을 어기려는게 아니냐』며 직접 투표함 등을 들어 회의장 오른쪽 구석으로 옮겨놓는 등 예민한 반응.
그러나 뒤늦게 입장한 민자당의 이성호 수석부총무가 『누구 마음대로 치우느냐』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의사과 직원들이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는 해프닝.<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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