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주 현역 3분의 1 “11월선거 불출마”/정치판 타락·불황으로 신뢰 못받아 “환멸”오는 11월3일 미국 대통령선거와 함께 실시될 50개주 의회선거에서 7천5백명의 현역의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5백명이 미국민들의 정치불신과 냉소에 환멸을 느껴 재출마를 포기,정치를 그만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2일 보도했다.
이처럼 많은 주의회 현역의원들이 재출마를 포기한 예는 60년대 중반 20% 남짓의 주 의회의원들이 재출마를 포기한 적이 있기 하지만 미 건국이래 초유의 일이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많은 주의회의원들이 지역주민들의 복리를 위해 시간제 직업인 주의회의원직에 거의 모든시간과 정열을 쏟아 일하고 있지만 불황을 겪는 동안 지역주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갑자기 높아져 환멸을 느끼게 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선거에서는 연방의회 현역 하원의원 역시 약 3분의 1이 재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오는 가을의 미국선거는 연방하원 및 주의회 현역의원들의 「정치로부터의 대탈출」 현상이 큰 특징이 될 것이라고 타임스는 전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가정용 전기제품상을 하면서 주하원 의원직을 지난 8년동안 말아온 샘 헌트씨는 「정치가 점점 추악해지고 천박해지는 현상」에 환멸을 느껴 재출마를 포기하고 본업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또 코네티컷주의 지리학교수출신 하원의원 어빙 스톨버그씨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특히 텔레비전이 일부 정치인의 스캔들을 침소봉대하여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조장,정치가 이꼴이 됐다며 22년동안 봉사해온 주의회 하원의원직을 떠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치 일반이 이처럼 추악하고 천박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이유는,특히 최근 몇년의 미국경제 불황기간동안 정치인들이 불가피하게 미국민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담시킨다든가,후생복지비나 의료보험비 등을 깎는 일을 해 인기가 떨어진데다 일부 정치인들의 세금낭비,부패추문이 말썽이 돼 미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냉소가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타임스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분석했다.
타임스는 연방 하원의원을 포함한 많은 주의회 현역의원들이 이처럼 정계를 떠나는 현상에 대해 자칫 자격있고 유능하며 깨끗한 정치인들이 이같은 물결에 휩쓸릴 경우 미국정치는 앞으로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의문을 던지면서 어쩌면 미국 민주주의에 위기를 가져오게 될는지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뉴욕=연합>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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