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시 “퀘일 절대 안버린다”/사면공세 불구 끈끈한 유대 과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시 “퀘일 절대 안버린다”/사면공세 불구 끈끈한 유대 과시

입력
1992.08.04 00:00
0 0

◎“교체할바엔 차라리 대선서 사퇴”미국 대통령선거전이 점차 가열돼 가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과연 댄 퀘일 부통령을 버릴지에 대해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를 불과 석달 앞두고 있는데도 인기는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기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퀘일을 포기하고라도 재선을 쟁취하려들지 모른다는 분석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부시의 성격이나 그가 4년전 퀘일을 부통령 후부로 골랐던 배경,그리고 미국 공화당원의 속성에 익숙한 사람들은 『부시는 절대로 퀘일을 버리지는 않는다』고 단언한다. 퀘일 부통령의 보좌관들도 부시 대통령이 최근 『현재의 부시­퀘일 티켓으로 대선을 치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퀘일 부통령은 얼마전 자신이 부시의 재선에 장애가 된다면 물러서겠다는 뜻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했으나 부시는 퀘일의 사퇴를 만류했다고 한다.

지난 88년 선거에서 부시가 퀘일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배경은 잘 알려져 있지않다. 부시는 당시 자신의 최측근이던 베이커 현국무장관과도 한마디 상의없이 부통령 후보로 퀘일을 찍었다. 골수 공화당원의 표를 노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한 분석이 사실이라면 부시로서는 이번 가을 선거에서도 퀘일을 버릴 수가 없다. 부시는 낙태반대나 가정의 가치관 신장문제 등 주요 선거이슈를 다루는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골수 공화당원들은 그들의 이념을 대변하는데는 『부시가 퀘일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들은 또 그가 무엇보다도 신의를 존중하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부시와 퀘일의 측근들은 『두사람이 지금도 아주 가깝다』고 이구동성이다.

부시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도널드 그레그 주한미국 대사도 『부시 대통령이 부통령후보를 갈아 치운다면 그건 놀랄만한 일이 될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UPI통신기자로 수십년간 백악관을 출입하며 백악관 출입기자단장을 지냈던 헬렌 토머스는 부시 대통령 자신이 부통령 시절 퀘일 못지않게 언론으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퀘일 부통령과의 유대관계가 누구보다도 끈끈하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 시절 언론으로부터 지금의 퀘일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지저고리」 부통령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부통령 재직시 이란·콘트라사건이 터졌을때도 『물을 먹었다』고 실토했다.

부시는 부통령후보로 퀘일을 갈아치우라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퀘일을 백악관의 최고위 정책회의에 참석시키고 있다.

부시의 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후보직을 버릴 망정 퀘일은 안버린다』고 장담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의 고민은 과연 부시가 퀘일을 버리느냐에 있다기보다 부시가 이 정도로 추락한 인기를 가지고 11월 선거에 나서야 하느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뒤처져 있으며 미국 최대의 주인 캘리포티아와 뉴욕에서도 각각 28대 62와 28대 58로 뒤지고 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아성으로 민주당이 발을 못붙이던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카운티에서 조차 부시 대통령은 클린턴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부시에게는 설상 가상으로 이 지역의 유력보수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가 2일 부시의 후보사퇴를 사설로 주장하고 나와 그를 사면초가로 몰아넣었다.

워싱턴 정가에는 부시에게 용퇴를 촉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버라 부시와 제임스 베이커뿐이라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사석에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충고를 한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부시는 지금 자신의 대통령후보 사퇴냐 퀘일의 부통령직 후보포기 강요냐의 두갈래 압력을 당 내외로부터 받고 있다.<이상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