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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저지”… 파행국회 2라운드/첨예한 대치정국… 여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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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저지”… 파행국회 2라운드/첨예한 대치정국… 여야 표정

입력
199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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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논의를… 대표회담 제의”/여/실력투쟁 결의… 「사퇴」도 검토/야민자당이 1일 단독소집한 임시국회 개회를 강행한 반면 민주·국민 양당은 국무위원 탄핵과 지방자치법 처리 실력저지를 결의함으로써 파행국회는 지난달 개원국회에 이어 제2라운드 국면에 접어들었다.

○…1일 상오의 제1백58회 임시국회 개회식은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민자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만이 참석,썰렁한 분위기속서 20분만에 종료.

이날 민자당 의원들은 아직 정당·상임위별 의석배치가 확정되지 않은 탓에 지난번 개원국회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구순으로 드문드문 자리를 잡아 현 정국의 답보상태를 여실히 반영.

박준규 국회의장은 매우 이례적으로 즉석에서 행한 개회사를 통해 『여야는 무조건 국회에 들어와 타협과 합의점을 찾아가는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국회정상화를 거듭 촉구.

박 의장은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9월 정기국회의 개회 전망도 극히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지적,『민자·민주·국민당의 대통령후보들은 현 정국타개를 위해 대권 경쟁의식에서 벗어나 2∼3일내로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3당 대표회담을 전격 제의.

이날 개회식에는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지난 개원국회에 이어 불참했고 8명의 무소속 의원중에는 이상재·이강두의원 등 2명만이 참석.

○…개회식 직후 국회의장실에서 박 의장 주재로 열린 3당 총무회담은 오는 3일 국회 본회의 속개 및 의제 채택문제를 놓고 여야간,박 의장과 야당 총무들간에 의견이 엇갈리며 한때 고성이 오가는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

이례적으로 20여분간 공개된 이날 회담에서 박 의장은 『현재의 헌정중단 상태를 막기 위해 3일 본회의에는 원구성·3개 임명동의안·대정부 질문건 등 3개 안건을 우선 상정하겠다』고 「통보성」 제의.

이에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국회 공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법을 안지키는 무뢰배들이 정부·여당에 가득차 있다는 사실』이라며 『의장도 여당의 변칙적 의사진행에 협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원색표현으로 반대의사를 표명.

그러나 박 의장은 목소리를 높이며 『그런 문제들을 모두 국회에 들어와 논의하면 될 것 아니냐』고 흥분했고 민자당의 김용태총무는 『말 조심하라』며 발끈.

여기에 국민당의 김정남총무는 『의장이 안건상정을 강행하면 정국이 더욱 굳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 민주 총무측에 가세,첨예한 여야간 대치를 계속.

○…민주당은 이날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을 국회에 묶어두고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을 실력 저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숙의.

민주당은 특히 지난해 추곡수매가 동의안 날치기 통과나 7대때의 3선 개헌안 날치기 통과 등 전례를 세밀히 검토하면서 민자당이 구사할 강행통과의 전략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그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

이날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회의에서 이철총무는 『민자당이 회기전반 시늉삼아 강행통과를 시도해 야당의 몸싸움 장면을 끌어낸뒤 양비론을 틈타 후반기에 전격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렇다고 일본식 우보작전은 원천봉쇄에는 부적합하다』고 고충을 토로.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 총무와 전임 총무인 김원기 김영배 김정길 최고위원 김덕규 전 수석부총리 등으로 대책반을 구성,의원 및 보좌진 6개조로 편성해 본회의장과 참의원 회의실 1백45호실 1백46호실 도서관 의원회관에 고정배치키로 결정.

민주당은 원구성 저지→지방자치법 통과저지→장외 투쟁 및 의원직 총사퇴의 3단계 투쟁방안을 검토중.

○…국민당은 이날 상오 주요 당직자회의를 열어 민자당의 지방자치법 개정안 처리를 실력 저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등 민자당 단독국회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 논의.

이날 정주영대표는 『민자당의 단독국회 강행은 단체장선거와 관련해 술책이 담겨있는 처사이므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당도 실력저지를 해야 한다』고 말해 단체장선거 연기에 대한 강경입장을 거듭 표명.

정 대표는 특히 『지난번 김영삼대표와의 회담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일방적인 날치기 통과는 하지 않겠다고 김 대표가 약속했다』면서 『우리당은 원칙적으로 실력저지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단체장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김 대표의 「약속 불이행」을 강조.

국민당은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기본 입장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중.

김동길 최고위원은 이날 『항시 국회에 등원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소속 의원들이 국민들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

국민당은 특히 민주당으로부터 지방자치법 단독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고 국회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아래 3당 대표회담을 민자·민주당에 거듭 촉구하는 등 다시 한번 중재역할을 모색하는 눈치.<정광철·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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