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등 강에… 인명피해 없어/공정 85%·연말완공 예정/개화동∼고양 연결건설중인 다리가 또 무너졌다. 31일 하오 6시59분께 국도 39호선의 서울 강서구 개화동과 경기 고양시 신주외동을 잇는 신행주대교의 북쪽교각 10개와 전체 1천4백60m중 상판 8백20m가 무너져 내렸다. 붕괴 당시는 인부들이 하오 6시30분에 작업을 마친뒤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다리 중앙부분에서 북쪽주탑 사장재 작업(강선연결작업)을 위해 세워져 있던 50톤짜리 하이드로 유압크레인과 중장비들이 한강에 빠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3월 발생한 팔당대교의 붕괴,지난 30일의 남해 창선대교 붕괴에 이어 발생한 것이어서 부실시공과 형식적인 감독 등이 고질적인 문제점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팔당대교에 이어 사장교 건설중 발생한 이번 사고로 사장교 건설공법의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또 이 다리의 안전도에 문제가 제기되자 사업주체인 건설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은 지난 5월 안전관리 검사를 실시했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처리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22·23면
이날 사고는 1개의 무게가 1백10톤이나 되는 사장재 8개가 상판위에 놓여 무게를 이기지 못한 상판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가 나자 시공업체인 (주)벽산건설과 고양경찰서는 긴급구조대를 편성,강물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 당시 이 다리옆의 행주대교 행신검문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고양경찰서 이봉국수경(22)은 『꽝하는 소리가 나더니 고양쪽에서 서울 개화동쪽으로 연결해가면서 건설중인 마지막 교각이 넘어지면서 옆 교각을 들이받아 상판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벽산측은 피해액을 50억여원으로 추정했으나 순전히 교량붕괴에 따른 손해액일뿐 복구비 등을 합칠 경우 피해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장교 형태인 신행주대교는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이 (주)벽산건설(대표 김희근·47)에 시공을 맡겨 87년 12월31일 착공,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85%의 공정에 이른 상태였다.
벽산측은 길이 1천4백60m 폭 14.5m의 이 다리건설을 위해 1백69억4천만원을 투입,남쪽과 북쪽에서 각각 다리를 건설해 나가 중앙 연결부분 1백20m만 남겨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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