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봉이 장하다” 환호성/홀어머니 눈물 “글썽”… 밤새 잔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봉이 장하다” 환호성/홀어머니 눈물 “글썽”… 밤새 잔치

입력
1992.07.31 00:00
0 0

◎안한봉 해남 고향집 표정『역시 번개다』 안한봉(25·삼성생명)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7㎏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순간 전남 해남군 해남읍 부호리 120 오지마을 안 선수 집에 모여있던 가족과 친지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빈한한 가정의 4남3녀중 막내 유복자로 태어난 안 선수가 레슬링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자 어머니 김정심씨(60)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홀몸으로 안 선수를 세계 챔피언으로 키우기까지 가슴에 응어리졌던 회한을 한순간에 씻어내는듯 했다.

안 선수가 출국한 이후 새벽 2시,게임이 시작되기전인 하오 5시 매일 2차례 5∼6시간동안 부호리 그리스도교회에 나가 막내의 선전을 빌었던 어머니 김씨는 『한봉이가 「내년 어머니 환갑선물로 꼭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겠다」더니 약속을 지켰다』며 대견해 했다.

해남읍에서도 버스로 30분이나 가야하는 오지이자,순흥 안씨집 성촌인 안 선수 집 마당에는 금메달의 낭보를 기다리던 마을사람들이 즉석 막걸리 잔치를 벌였다.

줄곧 고향집을 지켜온 맏형 한성씨(34)는 『한봉이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 지난날의 고생과 슬픔이 싹 가신 기분』이라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올 막내를 하루 빨리 만나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 선수는 이미 52㎏급 그레코로만형에서 동메달을 딴 민경갑선수의 해남 남국교·해남중·광주 광일고 1년 선배.

그는 원래 52㎏급 그레코로만형이 주종목으로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우승 등 이 체급에 국내 최강자였다.

그러나 같은 체급선수로 자신의 그늘에 가려있던 후배 민경갑선수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과감히 한 체급 올려 올림픽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후배를 아끼는 선수로 선후배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아왔다.

지난 81년 해남중 레슬링부를 창단,안 선수를 발굴·지도했던 김화진씨(37·광주시 서구의회 의원)는 『한봉이는 1백57㎝의 작은 체구이지만 타고난 체력과 지구력에다 각종 기술을 소화한뒤 실전에 적용하는 능력이 빼어나 대성할 것으로 믿었다』며 『한봉이의 체력이라면 96년 올림픽 금메달도 자신한다』고 장담했다.<해남=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