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목메… 고향 주민들도 축하 환호한국여자유도의 대들보 김미정양(21·체육과학대 4)이 우리나라에 바르셀로나올림픽 3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순간 국민들은 연이은 새벽 승전보에 환호성을 올렸다.
심판이 김양의 승리를 선언하자 경남 마산시 회원구 합성1동 72의9 김양의 집에 모여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가족과 동네사람 20여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미정이가 금메달을 따냈다』며 『미정이 만세』를 외쳐댔다.
토기를 만드는 경남 창원군 진동면 옥산영업소속 5톤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아버지 김동귀씨(50)는 지난 18일 김양이 출국한 날 부터 일손이 잡히지 않아 딸의 금메달 소식만 기대하며 쉬고 있었고 어머니 전명자씨(48)는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옥상 장독대위에 정한수를 떠놓고 딸의 선전을 빌어왔다.
김양의 타고난 승부기질을 일찌감치 발견,세계를 제패하기까지 뒷바라지 해온 어머니 전씨는 『출국전 공항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며 오히려 엄마를 안심시키며 손을 꽉잡아 주고떠난 미정이가 약속을 지켰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전씨는 『미정이는 대표선수로 선발된 고3이후 휴가기간을 빼고는 부모곁을 떠나 고된 훈련에 시달리면서도 틈나는대로 부모들에게 전화를 거는 등 활달함을 잃지 않았다』며 『미정이의 영광은 집안의 경사라기 보다 열렬히 응원해온 온 국민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언니 경희씨(24·회사원)도 『평소 활달한 성격이지만 지기 싫어하는 미정이의 억척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 준것같다』며 『동생의 금메달은 우리고장 마산에서 처음이라 더욱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김양 일가는 아버지 김씨가 운전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리다 보니 단칸 전세방을 전전하다 지난해야 양옥집 2층 방두칸을 1천만원에 세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1남3녀중 2녀인 미정양 밑의 태은양(17)도 경남여상 사격선수로 장래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기대주이다.<마산=이동렬기자>마산=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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