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올림픽대회 첫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은 여갑순의 쾌거는 뜻밖의 행운에 불과한 것인가.88서울대회서 세계4위의 스포츠강국으로 떠올랐던 한국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잡은 금메달은 모두 12개였다.
이같은 수치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과 각국의 전력을 면밀히 검토,분석한 결과 나온 최대치였다.
작은거인 전병관,신궁 김수녕 등 한국이 일찌감치 금메달후보로 꼽은 선수들은 역대전적이나 현재의 기록으로 보아 당연히 뉴스의 초점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육상이나 수영 등 세계와의 격차가 뚜렷한 일부 기록종목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2백39명의 한국선수들 모두는 메달획득의 가능성을 지니고있다.
이들중 대다수는 자신의 기량이 메달권에서 다소 처진다는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갑순의 경우도 당초 금메달감으로 많은 하자(?)가 있었다.
기록상으로 봐도 이번대회에 함께 출전한 세계기록 보유자 체르카소바(결선합계 500.8점)는 물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레체바보다도 1∼2점 뒤져 있었다.
게다가 대담하고 기복이 적다는 주위의 평에도 불구,18세의 어린 나이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잘만하면 은메달도 가능하다는 사격인들의 기대와 잘해야 동메달이라는 선수단의 좀더 객관적인 평가속에 기자들도 「여의 금메달 장담」은 무리라고 보았다.
그러나 이 「겁없는 아이」는 경기후 『사격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신념으로 임했을 뿐 상대는 의식하지 않았다』며 극기에 성공했음을 가장 기뻐했다.
결국 여갑순은 우연이 아니라 「할수있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내실을 다져 온 끝에 세계를 정복한 것이다.
이번 쾌거를 교훈삼아 제2,제3의 여갑순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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