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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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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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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시·공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적으로도 그렇다. 어느나라 민족도 혼자서는 살지 못한다. 한국인들은 대외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북으로는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남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남단 우스와이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 뻗지 않은 곳이 없다. ◆한국인의 외국과의 「인적교류」는 지금까지는 사실상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바깥 세계로의 진출이었다. 일방통행이었다. 그러나 지난 2∼3년전부터 중국교포·동남아·서남아인 등 제3세계로부터의 교포 및 외국인들의 유입이 격증됐다. 이들은 일거리를 찾아온 근로자들이다. 어떻든 우리의 대외 「인력교류」는 이제 쌍방 통행이 됐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하겠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외국인 근로자들을 다루는데 상당히 서툰 것 같다. ◆법무부는 이달말까지를 시한으로 불법체류 외국인 자진신고를 받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신고접수를 시작했는데 22일 현재 신고한 불법체류자는 모두 1만7천9백52명으로 집계됐다. 국별로 보면 ▲중국교포 8천9백30명 ▲필리핀 5천5백19명 ▲방글라데시 1천2백46명 ▲파키스탄 3백66명으로 돼있다. 선대에서 이 땅을 떠났던 중국교포가 약 절반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우리의 인력구조는 「취업난 인력난」의 과도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소위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3D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근로자들을 구하지 못해 부분조업 단축을 하고 있다. 봉제·염색·신발류·전자 등의 노동집약적 업종과 식당업은 저렴한 제3국의 노동력이 아직도 필요하다. ◆이제는 외국 근로자의 도입을 확대하고 체계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또한 상황에 따라 체류기간을 연장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지금같은 불투명한 정책으로는 불법체류자만 양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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