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명 식품회사를 협박한 범인들의 주문에 따라 돈을 받으러 약속장소에 갔던 심부름센터 직원을 용의자로 몰아 45시간 동안 가혹행위를 한뒤 돈으로 무마하려한 사실이 24일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서울 서초경찰서(서장 금억연)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1450의7 풀무원식품(사장 남승우)에 독극물을 넣겠다며 2억원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건 용의자로 Y심부름센터 직원 이성택씨(46·서울 송파구 잠실본동)를 연행했다.
경찰은 범인이 약속장소로 제시한 남산 어린이회관 과학관 주차장에 나타난 이씨를 연행한뒤 자백을 강요하며 전신을 구타했는데 혐의 사실이 드러나지 않자 지난 13일 무혐의처리,석방했다.
이씨는 석방 즉시 서울 잠실병원에 입원,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사흘만에 퇴원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병실로 이씨를 찾아가 치료비 명목으로 1백만원을 건네주며 사건을 확대시키지 말것을 종용했으나 이씨는 부인을 통해 17일 돈을 되돌려주고 평소 다니는 송파구 방이동 E교회 김모목사(49)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목사가 경찰에 항의하자 금 서장은 16일 하오 정태수 형사계장 등 3명과 함께 김 목사를 방문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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