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기관중 21곳이 「양로원」 노릇/총선 불출마 대가등 봐주기인사 큰 문제권정달 전 민정당 사무총장이 산은 이사장에 임명된 것을 계기로 정부투자기관 이사장제에 대한 시비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특정인을 봐주기 위한 위인설관식의 제도라는 비판이 끈질기게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이번에는 금융업무의 문외한인 권씨가 산은 이사장에 임명됐기 때문.
권씨는 육사 15기 출신으로 5공때 민정당을 창당한 주역이고 사무총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5공인물. 이번 인사는 청와대측의 주도로 지난 「3·24총선」에 출마하지 않은데 대한 보상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결과 주무부처인 재무부는 전임자인 정영의 전 재무장관을 아직 정식 개원하지도 않은 한국조세연구원의 원장으로 부랴부랴 임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23개 정부투자기관의 이사장 가운데 그런대로 소속기관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안승철 국민은행 이사장(전 기은행장)과 이희일 주택공사 이사장(전 동자부장관) 등 2명뿐. 나머지 21개 기관은 대부분 군·정치인·경찰 출신 인사들로 임명되어 있다.
이사장제가 과거 「실력자」들의 양로원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김우현 전 치안본부장이 중소기업은행 이사장에 취임할 때에도 금융계에서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산은 노조는 24일 권씨의 임명취소 및 정부투자기관 이사장제도의 폐지를 정부측에 요구했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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