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구 버마)는 천혜의 자원부국이면서도 1인당 국민소득 2백달러 수준의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이는 두차례의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네윈이 소위 「버마식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며 철저한 쇄국정책과 독재정치를 편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때문에 외국의 자본투자도 변변치 않은데다 국유화한 산업이 침체되고 살인적인 인플레로 국민들은 헐벗고 굶주리는 형편이다. 지난 1987년 9월초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분아래 화폐개혁을 전격단행,예금을 동결하고 고액권 화폐를 대책없이 무효화 시켰다. 국민들을 더욱 알거지로 만든 것이다. 이에 대힉생들이 항의시위를 벌였다가 진압되자 이듬해 8월 강압통치와 경제난에 따른 불만이 다시 폭발했고,시민 학생 승려 및 일부 공무원들까지 반정부 시위에 나서 불길이 확대되자 당국은 무자비한 무력진압에 나서 수천명이 사상 당했다. ◆북한이 15일자로 느닷없이 화폐개혁을 실시했다. 이미 지난 59년 2월 1차 개혁때는 「원」의 구매력을 제고시키기 위해,79년 4월 2차때는 유휴화폐를 회수하기 위해 단행한바 있는데 이번 3차는 기업소와 주민들이 몰래 숨기고 있는 음성적 화폐를 회수하고 산업자금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실시한 것. 그러나 진짜속셈은 『신 구 화폐를 1대 1로 교환해주되 한도액을 넘는 구 화폐는 중앙은행 기관이 보관,후에 따로 정하는데 따라 지불한다』는 발표속에 들어있다. ◆즉 일정액 이상은 국가가 일괄 회수하겠다는 것으로 예금지불 정지와 고액권을 무효화 시킨 미얀바와 비슷하다. 국민이 몰래 갖고있는 음성화폐의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강제동결 또는 회수한다는 것이다. 한줌도 안되는 국민재산을 털어내겠다는 것인데,과연 북한 주민들은 숨막히는 김일성 부자체제에 언제까지 순종할까. ◆30여년간 네윈 압정에 묵묵히 따르던 미얀마 국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와 먹을 것을 달라며 총탄에 맞서 결연히 궐기했던 일이 북한에서 끝내 안일어난다고는 단정하기 어려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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