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경제협력은 빠를수록 서로간에 유익하다. 남북경협이 양측의 관계개선이나 통일문제에 미칠 긍정적인 파급영향은 차치하고 순전히 경제적 측면만을 고려해서도 남북 양측에 줄수 있는 공동이익은 크다. 한국의 자본·기술·마케팅과 북한의 노동력·입지가 결합되면 이상적인 보완관계를 이룰 수 있다.한국은 현재 국제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신발,섬유류,완구 등 노동집약적 업종에서 경쟁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 북한은 값싸게 경공업 산업을 갖게되며 그들이 몹시 목타하는 외대 가득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남북은 상호 상이한 경제발전 단계에 있으므로 경쟁관계에 있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상호보완과 호혜적인 입장에서 상호 이익이 되며 각자에 맞는 경제개발 전략을 전개해 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한은 동일 민족이므로 그들의 협력관계는 어느 국가와의 제휴보다도 생산적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많은 기업들 특히 신발,섬유업종의 기업들은 아직도 공장의 해외이주를 모색하고 있다. 오늘도 중국,베트남,중·남미,동남아를 찾고 있다. 싸지않은 임금,노사문제,문화와 관습의 차이,부패 등 투자여건이 좋지만은 않다. 북한이 이들 한국 기업들에 개방된다면 거의 모두가 북한을 선택할 것이 확실하다. 북한측으로 봐서도 한국측과의 제휴가 유리할 것이다. 한국은 경공업에 관한한 어느 나라에 못지않은 조건으로 자본·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북한으로서는 얻어서 극히 소중한 것이 한국의 경제개발에 대한 노하우다. 이 노하우는 한국에서 밖에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중국,동남아,몽골 등이 여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었다.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공동 번영의 지름길이다. 굳이 제3의 파트너를 구하는 우회의 길을 택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이번 김달현 북한정무원 부총리의 「남한산업 시찰」에 크게 기대해 보고싶다. 그는 19일부터 25일까지 6박7일동안 체류하면서 대우,삼성,현대,럭키,금성,선경,포철 등의 전자·자동차·조선·제철소 등 12개 공장을 둘러볼 것이라 한다. 그는 또한 무협,전경련,대한상의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과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가 방문하게될 기업들은 모두가 경쟁적으로 극진한 예우와 합작사업 제의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쟁을 방치한다면 한국 재벌들의 속성으로봐 한강다리를 1원에 입찰했던 변칙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남·북한 경헙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남·북한 정부 당사자가 마련한 「법과 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북한 김달현부총리의 이번 「남한산업 시찰」도 남·북한의 공식 정부협상 창구와는 별개로 이루어져 변칙 이라 할수도 있다. 『결과가 좋으면 좋다』고 할지 모르나 원칙이 무시돼서는 안된다. 남북경협은 정부간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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