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무전 취식 입건 전력… 수사관 쓴웃음/하 사장 “윤 상무 너무 믿은게 실수” 탄식 연발/명화 직원 상당수 전과… “희대사기 주도할만”○「고위층 빙자」가 적절
○…정보사부지 매매사기사건을 전문 토지사기단에 의한 「단순사기」로 결론 지은 검찰은 16일 취재진에게 『「단순」이라는 용어가 오히려 「배후」 의혹을 증폭시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 사건을 「단순사기」가 아닌 「고위층 빙자사기」로 표현해 달라』고 주문.
검찰은 『단순사기든 빙자사기든 법률상으론 차이가 없지만 그동안 배후가 없다는 의미에서 검찰도 「단순사기」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던 것』이라며 『그러나 범인들이 청와대 등 고위층 배후세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으므로 「고위층 빙자사기」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주장.
○…15일밤 자수한 명화건설 사장 김인수씨는 『전셋방을 전전해온 목공이 어떻게 유력인사를 알 수 있었겠느냐』고 고위층과의 교분을 부인.
김씨는 『총선에서 모여당 후보를 지지했다든가 내 사무실에 정계인사가 출입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나는 예나 지금이나 목공일 뿐이며 건축관계로 김영호씨와 정씨 일당을 알게 됐고 나중에 정씨 일당에게 돈을 빌려 썼던 것』이라고 진술.
○거액 헌금싸고 설 분분
○…김씨가 정건중씨 일당으로부터 받은 30억원중 1억9천만원을 익명으로 교회에 헌금한 사실이 밝혀져 헌금동기를 놓고 설왕성래.
한 수사관계자는 김씨가 모교회에 1억9천만원을 익명으로 헌금하자 이 교회 목사 등은 놀라움속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은혜에 감사기도를 드리기도 했다고 전언.
○…검찰은 김씨가 사장인 명화건설 직원들에 대한 신원조회 결과 김씨를 포함한 직원 10여명이 사기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과연 희대의 토지사기극을 주도할 법하다』고 「감탄」.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사기 등 전과 3범,부사장 임환종씨(52)는 사기 등 전과 12범으로 밝혀졌으며 나머지 직원들 상당수도 사기 전과 2∼11범이라는 것.
○…또 김씨는 지난 84년 34만원 어치를 무전 취식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밝혀져 수사관들이 실소.
한 수사관은 『단돈 30여만원에 입건됐던 파렴치범이 불과 8년만에 그 1만배 가까운 돈을 챙긴 거물사기꾼으로 성장했다』며 엄청난 「발전」에 쓴 웃음.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은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의해 초기부터 윤성식상무의 정보사부지 매입추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뒤 『윤 상무의 부지매입 추진계획을 보고 받았으나 윤 상무가 2년이 넘게 사옥부지 문제를 전담한 사람이어서 모두 믿고 맡겼다』며 「실수」를 탄식.
하 사장은 특히 비자금 조성문제에 대해서도 『윤 상무가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은채 비자금을 조성하겠다고 얘기해 「알았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 적은 있으나 지시한 적은 없다』며 「개입」 사실을 전부 부인.
○질문 때마다 횡설수설
○…검찰은 『하 사장이 한은 총재라는 전력에 어울리지 않게 질문 때마다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의도적인 면도 있겠지만 나이탓인지 노인성 치매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고 근심스럽게 촌평.
수사관계자들에 의하면 하 사장은 정보사부지 매입에 관여했음을 증명하는 결재서류 등을 들이대도 『전혀 본 기억이 없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윤 상무가 『제가 결재서류를 올리지 않았습니까』라고 거들면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등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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