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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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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통령선거까지 아직도 5개월 이상이 남았다. 그러나 민자 민주 국민 등 3당 대통령후보들의 대선행보는 휴식을 모른다. 이들의 초미의 관심은 표낚기. 어디서나 기분좋게 해주는 미소를 짓고 듣기 좋은 말을 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선심성 언행이다. ◆증시가 지난 6월말 이후 계속 주가지수 최저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3조2천억원의 투신사 정상화조치도 증시부양에 실패했다. 부양은 커녕 침체가 심화됐다. 실물경기가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보사땅 사기사건」이 터지면서 사채시장에도 불똥이 튕겨 큰 손들이 잠적했다. 증시는 주가지수 5백선이 위협받는 긴급 상황이다. ◆이렇게 침몰하기만 하는 증시에 지난 11일 김대중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나타났다. 당의 참모들을 대동하고 증권거래소·증권업협회·증권사 객장 등을 방문했다. 그는 증시침체는 6공의 경제실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민주당으로서 증시부양을 위해 협력할 것은 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후 3일이 지난 14일에는 김영삼 민자당 대통령후보가 경제장관 회의에 참석,증시의 심각한 침체문제를 현안으로 제기하고 정부가 해결방안을 세워 당정협의에 보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최근 열렸던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도 『정보사사건으로 증시가 더욱 침체되고 기업 자금난이 가중되는데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재벌총수 출신이어서 증시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증시침체 요인을 정치적 부도덕성과 경제정책의 실패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증시를 살리려면 우선 실물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통적인 접근이다. 정치지도자들이 침체증시의 부양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정치논리가 경제논리 위에 군림하는 사태가 빚어진다면 방치하느니만 못하다. 증시는 현재로서는 자생력에 맡기는 것이 최선의 정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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