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책 추정 「성무」 이사 조사/제일생명 묵인여부도정보사부지 매매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14일 사채업자 이재칠씨(34·성무건설 경리담당이사)를 13일 소환,철야 조사한 결과 이씨가 정영진씨(31) 일당이 제일생명측으로부터 받아 빼돌린 자금으로 사채놀이를 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사채조직의 사건 개입여부와 자금의 최종 사용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 일당이 국민은행 정덕현대리(37)의 충남 K상고 후배인 성무건설 경리담당이사 이씨와 경리부 직원들로 사채전담팀을 구성,운영하면서 빼돌린 수표와 어음 등을 「세탁」하거나 사채놀이를 해온 점으로 미루어 정씨 사기조직과 사채업자들간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관련기사 3·14·15면
검찰은 특히 제일생명이 지난해 12월26일 국민은행 석관동지점 정명우씨 계좌에 정보사부지 매매계약 체결의 담보금으로 예치했던 2백70억원중 1백50억원을 돌려받는대신 다음날인 27일 같은 금액의 어음을 이씨에게 발행해준 사실을 확인,제일생명측의 어음유통 묵인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어음할인 과정에서 배서자로 자주 등장,검찰이 쫓고 있는 사채업자 송진국씨(53)나 구속된 정덕현대리와 같은 충남 K상고 출신으로 이번 사건에서 사실상의 자금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 4월2일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1480 일대 경일레저스포츠센터 건립부지중 1천1백여평에 대해 1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 놓은 사실을 밝혀내고 근저당 설정때 소요된 자금이 빼돌린 자금중 일부일 것으로 판단,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와 정영진씨를 대질신문,제일생명이 정씨에게 견질어음 4백30억원을 교부해준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제일생명 하영기사장(66)을 금명간 소환,정보사부지 매입과정에 어느정도 개입했는지와 비자금 조성계획 수립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재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하 사장이 윤 상무의 비자금 30억원 조성계획을 알고 묵인한 정도라면 법적 처벌이 곤란하다』고 밝혀 하 사장이 개인적으로 유용하기 위해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한 사법처리는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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