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돈행방 계속 추적” 방향전환/하 사장 「매입관여」 증빙자료 수집에 비지땀/「중원공대」 디스켓 발견… 정원·학과등 “상세”○수배자 못잡아 애로
○…검찰은 수사착수 9일째인 14일까지 곽수열 김인수 임환종씨 등 수배자 4명의 행방이 묘연하고 자금추적도 수월치 않아 막바지 수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 부장검사는 『큰 덩어리의 자금은 파악이 됐으나 10억∼20억 단위의 작은 덩어리는 아직 추적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지검 수사과와 은행감독원 직원들을 합해 모두 1백여명의 대인원이 자금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으나 자금흐름의 갈래가 마치 얽힌 실타래같아 큰 진전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
○…이 사건의 갖가지 배후·의혹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검찰은 배후 관련 얘기만 나와도 『자금추적이 마무리돼야 배후고 뭐고 나타날 것이 아니냐』며 퉁명스런 반응.
한 수사검사는 『제일생명 하 사장을 재소환 한다면 배후관계도 추궁조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하 사장의 사건개입 시인을 받아낸 뒤에야 배후추궁을 해도 할 수 있는게 아니냐』고 볼멘 소리.
○…하 사장을 15·16일중 소환할 예정인 검찰은 하 사장이 정보사부지 매입건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할지에 관심을 보이며 하 사장이 지난 9일의 1차 조사때 인지사실마저 부인,후속수사에 어려움을 겪은데 따라 이번에는 하 사장이 부인할 수 없도록 관계 증빙자료들을 사전에 수집하는데 열중.
○“의문 제기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이번주중 1차 수사를 매듭짓고 수배자 검거·공소제기·공소유지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축소수사」 「성급한 수사종결」 등 여론의 따가운 질책이 있자 다시 방향을 전환.
김두희 대검 차장은 13일 하오의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언제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없었다』며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배후와 자금행방에 대해 계속 수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
한편 미국을 방문중인 정구영 검찰총장은 거의 매일 전화를 통해 김 대검 차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아왔는데 이 사건의 비중을 감안,일정을 앞당겨 15일께 귀국해 수사독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이인이 다 곤혹
○…청와대 사정수석실은 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과 관련,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 등이 자신들의 배후로 거명한 청와대 직원 등 기관원중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이름이 같은 한 사람이 사정반에 근무하고 있는데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
정씨는 『수배중인 곽수열씨가 자신의 뒤에는 민모(안기부요원),김모(청와대 경제반),유모씨(청와대 사정반) 등이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는데 민씨와 유씨는 가공의 인물로 확인됐으나 이들이 청와대 경제반에 근무한다고 한 김모씨는 지난해 1월부터 서기관으로 사정반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정반의 김씨는 『이번 사건 관련자중 단 한사람의 이름조차 들어본 일이 없는데 어째서 내가 거론됐는지 모르겠다』고 개탄.
○…교육사업가로 행세했던 정건중씨가 회장으로 있던 성무건설 사무실에서 중원공대 설립에 관한 컴퓨터디스켓이 발견돼 관심.
이 디스켓에는 자금조달계획,모집학과 및 정원,토지목록 등이 기록돼 있고 이사진 8명과 감사 2명의 이름도 기재돼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정씨가 정말로 믿는 것이 있어 대학을 설립하려 했던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교육사업을 내세워 또다른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이라고 일축.
한편 정씨가 교육부에 제출한 이사회 회의록 목록 등은 가짜로 판명.
○화환,같은 꽃집서 배달
○…지난 4월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관선빌딩에서 있은 성무건설 개업식장에 진열됐던 유명 정치인들의 화환에 달린 리본의 모양·색깔·글씨체가 모두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져 정씨 일당이 배후과시를 위해 스스로 주문,배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대두.
당시 개업식장에는 여당의 중진 P·K의원,전·현직 장관 등의 화환이 진열돼 배후설과 관련,관심을 끌었는데 당시 개업식장에 있었던 성무건설의 한 직원은 『지금 생각해보니 화환들이 모두 같은 꽃집에서 한꺼번에 배달된 듯 하다』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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