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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큰손들이 단순사기로 몬다”/정보사땅 사기수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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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 큰손들이 단순사기로 몬다”/정보사땅 사기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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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장 6개에 97억 예금/사기대상엔 굴지 재벌들 끼어… 교섭 실패/2백70억 행방 아직 오리무중 의혹 증폭○“배서한 사람 사기꾼”

○…정영진씨 일당이 사채시장을 통해 돈놀이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자금추적 등을 우려한 전주들이 명동 강남 일대의 사채시장에서 일제히 잠적,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은 전전긍긍.

사채시장이 얼어붙자 큰손들이 이번 사건을 「단순사기」로 몰아 침체를 회복하기 위해 갖가지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후문. 사건이 터지기전 국민은행 정덕현대리의 출신고인 충남 K상고 동문 사채업자들이 어음할인과 사채중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 2월말께부터 사채시장에서는 제일생명이 발행한 어음에 배서한 사람은 사기꾼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는 것.

이같이 정보에 민감한 이 바닥에서 1백억원 이상을 유통시킨 이들의 능력에 사채시장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르는 모습.

○“우린 모르는 일” 딴전

○…토지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전 합참군사자료실 과장 김영호씨가 당초 검찰 발표와 달리 홍콩으로 도주한 뒤에도 김씨의 통장 6개에 96억7천3백만원이 예금돼 있었다는 사실이 13일 알려지자 검찰 수사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며 딴전을 피운뒤 『김씨에 대한 자금추적 과정에서 소상히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기기도.

○S·H·D그룹 등 겨냥

○…성무건설 정영진사장 등 일당은 당초 사기대상으로 S,H,D그룹 등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을 골라 정보사부지 매입의사를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들에 의하면 제일생명과의 교섭전인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브로커들이 나타나 『금싸라기 땅을 사두라』며 접근했으나 『정보사부지는 국유지인 만큼 국가와 정식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퇴짜를 놓았다는 것.

○일요일도 수사 계속

○…이번 사건의 수사사령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일요일인 12일에도 시내 모처에 모여 수사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재 부장검사는 『11일 수사팀이 기진맥진해 일요일 하루 쉬겠다고 대외용으로 발표했으나 수사의 맥이 끊기지 않도록 검사들끼리 모여 마무리단계의 수사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실토.

○“청와대 관련자 없어”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가 검찰에 자수한 직후 진술한 내용중 안기부 및 청와대 관련자 부분이 12일 일부 신문에 보도되자 서울지검 특수1부 노상균검사는 기자실에 찾아와 『사실 무근』임을 강조.

노 검사는 『수사기록에 나오는 청와대 경제반의 안기부요원 민영춘씨와 청와대 사정반의 유학종씨 등은 모두 가공인물로 수배중인 곽수열씨가 정건중씨에게 접근하며 했던 거짓말』이라고 설명.

○사기 「2대 의혹」 지적

○…전재기 서울지검장은 13일 하오 지검청사 12층 이명재 특수1부장 방에 예고없이 들러 기자들과 잠시 환담을 나누며 나름대로 정리한 이번 사기사건의 「2대 의혹」을 지적.

전 지검장은 이날 언론의 의혹관련 보도를 의식한듯 추측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면서도 『우리도 이번 사건에서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의심스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보사부지 매입계획을 제일생명의 하영기사장 등 상층부가 모르고 있었다는 부분 ▲윤성식상무가 어음을 분할해 끊어준 이유 등이 납득이 가지않는 의문점이라고 적시.

전 지검장은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 한점 의혹없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며 『언론은 검찰의 수사과정에 대한 과열취재를 자제,인내심을 가지고 수사진행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

○민주,2시간 질문공세

○…민주당의 박상천의원 등 진상조사단은 13일 상오 10시 서초동 검찰청사로 전재기 서울지검장을 방문,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2시간여 동안 질문공세.

박 의원은 이날 전 지검장과의 면담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은행측이 50억짜리 어음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5억짜리로 분할해 준 이유 등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는 35가지 사항 등에 대해 질문했다며 『검찰측도 나름대로 성실한 답변을 한 것 같다』고 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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