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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없이 수사… 언론이 「배후」만든다”/무더위속 땅사기수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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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없이 수사… 언론이 「배후」만든다”/무더위속 땅사기수사 표정

입력
1992.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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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우씨 “내 이름만 빌려줬다”/“돈의 행방 수사종결때나 발표” 신중 입장/“3자가 속이고 속인 먹이사슬식 사기극”○“개인적 사기극” 강조

○…검찰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는 돈의 행방에 대해서는 『최종수사결과와 함께 일괄적으로 발표하겠다』는 신중한 입장.

그러나 배후인물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김씨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을 듯한 인상.

검찰은 『김영호씨가 사기매매계약체결외에도 정보사부대장 명의로 합의각서까지 위조한 것 등을 볼때 각종 공문을 위조,국방부의 대표자인양 행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김씨의 「개인적 사기극」을 강조.

검찰관계자는 또 『검찰은 아무 예단없이 수사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자꾸 배후의혹이 있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불평.

○“믿을사람 어디있나”

○…검찰수사관계자들은 윤성식상무가 정건중씨 일당과의 2중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수억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가 밝혀지자 『이 사건은 제일생명·정씨일당·김영호씨 등이 서로 속고 속인 먹이사슬식 사기극』이라고 촌평.

한 수사관계자는 『기업체를 수사하다보니 「정말 믿을 사람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토로.

○한방 부딪치지 않게

○…검찰은 윤 상무와 하영기사장의 미묘한 입장을 감안,이들이 한방에 있거나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신경.

이에 대해 한 수사관은 『대질신문은 하지 않아도 상반된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데 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

○“이미 돌아갔다” 연막

○…검찰은 정건중씨의 부인 원유순씨가 조사를 받고 귀가중 기자들의 질문공세·추적에 시달린 점을 감안,하 사장의 귀가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검찰은 『이미 아들과 함께 돌아갔다』고 잡아 뗀뒤 10일 0시30분께 아들과 함께 청사 지하2층 주차장을 통해 미리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나가게 조치.

○철야 3일 피곤 역력

○…10일 상오 1시께 구속수감된 3정씨는 이틀동안 철야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절차만 마친뒤 다시 검찰로 돌아와 계속 조사를 받았다.

이들중 연장자인 정명우씨(55)는 구치소로 향하기 직전 『돈을 어디에 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름만 빌려 줬을 뿐』이라고 대답.

○청심환 먹고 조사강행

○…수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은 연 사흘째 계속된 철야 수사로 인한 과로를 이기기 위해 우황청심환 등 약을 복용.

다른 검사들과 수사관들도 무더위속에서 철야조사를 계속한데다 수백억원의 돈세탁과정 등을 추적하느라 몹시 지쳐있는 상태.

○“대학설립이 꿈이다”

○…수배된 토지 전문브로커 박삼화씨(39)는 지난해 12월 가족들에게 『요즘 대학설립을 추진중인데 일만 제대로 풀리면 가족들을 평생 내가 먹여 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의 배경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

박씨의 둘째 형 영화씨(41)에 의하면 동생 박씨는 87년 중장비 기사에서 부동산 브로커로 탈바꿈한 이후 『강원도 황성 땅을 팔아 수십억을 챙기게 되면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말을 했으며 지난해 12월엔 부산에 사는 누나(46)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 대학을 만드는 꿈만 꾼다. 이 꿈이 실현되면 우리 가족들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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