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도전서 실패… 의회내 소신파/환경·군축문제 등서 진보적 자세92년 미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빌 클린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9일 장고끝에 마침내 알버트 고어 상원의원(44)이 결정됐다.
하버드대를 나온 수재인 고어 의원은 그동안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오면서도 걸프전에선 부시 행정부를 지지한데서 볼 수 있듯이 미 의회내에선 소신있고 합리적인 인물로 알려져 왔다.
고어 의원은 환경문제와 군축 등에서는 민주당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지난 6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에도 미 대표의 일원으로 참가할 만큼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이 회의서 부시 대통령이 생물다양성협약 서명에 거부의사를 표시하자 환경회담을 망친 장본인이라고 강력히 비난함으로써 부시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환경보호론자라는 이미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는 부시 행정부의 별들의 전쟁(SDI) 추진계획에도 세계의 긴장만을 불러 일으킨다며 반대해왔다. 고어 의원은 엘리트답게 소신있는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이 60년대 반전무드가 확산돼 갈때 미군의 베트남 파병을 앞장서 반대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국 그는 베트남전에 참여해 이중성격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고어 의원은 또 부시에 대해 신랄한 비판자이면서도 걸프전 개시를 강력히 반대하던 민주당 의원중 부시를 지지한 몇 안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아버지가 상원의원이었던 탓에 어릴 때부터 일찍이 정치에 대한 눈이 싹텄으며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계에 진출했다. 이어 32세때 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고어 의원은 88년 대통령선거서도 민주당 후보에 도전했으나 당시 듀카키스 후보에게 패배한바 있다. 부인과 네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려다 눈물을 삼킨 아픔을 딛고 이번 부통령후보 요청을 수락함으로써 공화당의 부시 후보를 벌써부터 긴장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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