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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배후」보다 「단순사기」 압축인상/정보사땅 사기수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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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배후」보다 「단순사기」 압축인상/정보사땅 사기수사 주변

입력
199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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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정」 잇단 자수 수사급진전 활기/「돈세탁」 56차례… “기록에 남을만”/“외국도주 않고 자수 프로솜씨” 한마디씩○…이번사건의 주역들인 「3정」씨가 7일밤과 8일 새벽 잇달아 자수해오자 검찰수사는 급진전.

검찰은 당초 문제의 제일생명측 자금 2백30억원을 인출해준 국민은행 정덕현대리(37)와 전 합참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 외에는 나머지 사건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다소 장기화할것으로 전망했다가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잡은 것.

검찰은 이에따라 4명의 수사검사로 구성된 기존수사팀에 강력부 임철검사를 추가투입,정건중·원유순부부는 주임검사인 노상균검사,정영진·정덕현형제는 이완수검사,정명우씨는 강력부 임 검사,김영호씨는 박광우검사,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는 조사부 이호승검사가 각각 맡아 조사.

○…수사가 진전될수록 검찰은 이번사건이 거대한 배후나 의혹이 있는 사건이라기보다는 전문사기단에 의한 단순사기로 보는듯한 인상.

검찰은 대형 보험회사가 어떻게 일개 사기단에 그토록 쉽게 거액의 돈을 날릴수 있느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이번사건의 피해자는 제일생명이라기보다 윤성식상무 개인으로 봐야한다』고 주장.

검찰 관계자는 『검찰조사결과 윤 상무는 올해초의 임원인사를 앞두고 「한건올려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무리수를 둔것으로 보인다』며 『제일생명이 속았다고 생각하면 의혹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충성심과 공명심에 불탄 윤 상무 개인에 초점을 맞추면 이해하기 쉬울것』이라고 설명.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는 7일 하오까지 연이틀동안 조사를 받으면서도 허리를 꼿꼿이 세운채 신문에 응하는 등 육사출신 예비역대령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

그러나 김씨는 7일 하오 사진기자들이 검사실문을 밀고들어와 사진을 찍어대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수사관계자들은 관련피의자들이 한결같이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자 대질신문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제일먼저 조사를 받은 국민은행 정덕현대리는 모든 책임을 제일생명과 정건중씨 등 「3정」 일당에 떠넘겼고 정씨 등은 다시 자신들을 「김영호씨와 수배중인 김인수씨 등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

○…검찰은 이들 사기단이 통장을 개설한후 불과 한달도 안되는 사이에 2백50억원의 돈을 한꺼번에 10억∼1백여억원씩 무려 56차례나 입출금하면서 「세탁」한 사실에 『가히 기록에 남을만한 일』이라며 혀를 차는 모습.

○…철학박사학위를 가진 교육가로 자처해온 정건중씨는 검찰조사결과 원주 대성고교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뒤 미국에 건너가 합기도장·편의점 등을 했으나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일이 없고 7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드나들기 시작.

더구나 정씨는 친형 정명우씨조차 『동생을 자주 만나긴 했지만 국내에서 무슨 활동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할 정도로 비밀스럽게 활동했다는 것.

○…검찰은 정영진씨 등이 제일생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거액을 챙기고도 곧바로 외국 등으로 달아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마도 끝까지 남아서 피해자들을 설득하거나 궁지로 몰아넣어 「완전범죄」를 노렸기 때문일것』이라고 설명.

한 수사관계자는 『돈을 챙긴후 곧바로 도주하는 것을 아마추어사기꾼이라고 한다면 이들은 끝없는 사기극을 연출하는 프로사기꾼』이라고 말하기도.

○…성무건설은 지난 7일 정건중회장과 정영진사장 등이 수배를 받고있던 와중에도 직원 30여명에게 6월분 월급 2천3백만원을 정상적으로 지급해 눈길.

이날 월급은 경리사원이 잠적중인 이완희상무를 무선호출기인 삐삐로 찾아 논의한 끝에 이 상무가 주거래은행에 월급을 온라인 송금토록해 지급됐다는 것.

○…정건중씨는 검찰서 조사를 받고있던 부인 원유순씨가 7일 아침부터 무선호출기로 불러내 전화를 통화를 시도,설득끝에 자수토록 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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