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경제신문이 한국 대통령선거를 전망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의 진단에 의하면 김영삼 김대중 정주영씨 등 3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각각 60%,30%,10%선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구체적으로 퍼센트까지 자신있게 제시하는 성급한 보도에 대해 한국 유권자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 분석의 근거로 제시한 3후보의 변수에 대해서는 다소 수긍이 가기도 한다. 김영삼후보의 경우 이종찬씨가 독자 출마를 하지 않고 민자당에 남는다는 것이 유리한 조건이라고 보고있다. 김대중씨는 온건개혁을 추구하는 자신의 변신노력이 먹혀들어가고 있으며 정 후보는 「공산당 허용」이라는 실언으로 많은 손해를 보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후보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 5월 전당대회이후 자신들이 겪었던 가장 큰 사건들임에 틀림없다. 돌이켜보면 불과 한달반 남짓한 기간에 일어났던 일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내온 세월보다는 5개월 이상의 남은 기간이 더욱 중요하다. 언제 무슨 사건이 터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사건중에서도 대통령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만한 것들이 많다.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6공 최대의 금융사기 사건만해도 그렇다. 그 진상이 어떻게 밝혀질지는 몰라도 여당에 결코 유리한 변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형사고 사건이라고 해서 반드시 여당에 불리한 것만도 아니다. 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를 18일 앞두고 터진 김현희의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은 절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변수였다. ◆지금 14대 개원국회를 파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 시비도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여야간의 장기간 논쟁이 끝나면 국민들은 표로써 판정을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점차 선거열이 뜨거워지면 무분별하게 튀어나올 후보들의 실책도 개인별 득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후보들중에는 벌써부터 얼토당토 않은 인기 공약으로 표를 잃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