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출 대학설립 신청서/정씨·부인·정영진씨 명의로/3백24억 예금증명 첨부/제일생명서 받은 자금 예치한듯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의 최대 의혹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제일생명 자금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문건이 드러나 사기극의 전모를 파악하는데 중요단서가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47)가 지난 3월30일 교육부에 제출한 「중원공대 설립계획 승인신청서」에는 정씨와 부인 원유순씨(49) 및 이번 사건의 주범이자 중원공대 설립추진위 이사인 정영진씨 등 3명의 명의로 모두 3백24억2천6백82만원이 입금된 예금잔액 증명서가 첨부돼 있다.
지난해부터 충남 예산일대에 중원공대(가칭)를 설립하기 위해 대학설립추진위원회를 창설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건중씨가 세부계획을 세워 제출한 이 서류의 「재산출연증서 및 제서류」란에는 ▲지난 3월27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이 정건중씨 앞으로 발행한 1백23억2천8백47만8천6백29원의 예금잔액증명서 ▲3월26일자 상업은행 압구정지점이 원유순씨 명의로 발행한 1백억원의 잔액증명서 ▲3월12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이 정영진씨 앞으로 발행한 1백억9천8백34만2천36원의 예금잔액증명서 등 모두 3백24억2천6백82만여원의 잔액증명서가 첨부돼있다.
이로써 사기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에 제일생명으로부터 받은 4백73억원을 나누어 은행에 예치시켰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이 교육부에 신청자격요건을 갖추기 위해 설립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 돈을 언제 인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 예금잔액에 대한 수표추적이 이루어지면서 사취한 돈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관계자는 이 돈에 대해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보아 정씨 등이 지난 1월8일부터 18일 사이에 9차례에 걸쳐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서 구속된 정덕현대리의 도움으로 인출한 2백30억원과 2월17일 제일생명으로부터 건네받은 어음 2백43억원을 사채시장에서 할인(와리깡)해 만든 돈의 일부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대학 설립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사기행각을 벌였는지 또는 또다른 사기행각을 위해 대학 설립을 추진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정건중씨 부부외에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씨의 형 정명우씨,정영진 성무건설 사장,부동산브로커 박삼화씨(40) 등이 이사로 등재돼 있고 채모 변호사(67),I대 백모 교수(53),D건설 장모 사장(57) 등이 함께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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