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군사교육 최상위… 88년 대령예편/비리관련 작년 좌천… 개인사업도 실패6일 검찰의 철야조사를 받은 전 합참군사연구실 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52·육사 18기·예비역 대령)는 국방부와 합참내에서 「똑똑하고 활달하나 장군으로 진급하지 못한 불우한 사람」으로 통해왔다.
김씨는 대위때의 고등군사반교육(OAC)을 1등으로 수료했으며 소령때 입교한 육군대학과 국방대학원 교육때도 최상위권을 차지했었다.
육군대학 졸업후 보병사단 참모장·군단참모·군수지원단장·육군군수학교 교수 부장 등을 거치면서 진급의 최우선 코스인 야전군과 멀어진 김씨는 88년 2월 대령으로 예편한 뒤 곧 국방부 군부원 2급(이사관)으로 발탁됐다.
김씨는 합참의 요직이 무기체계 담당관으로 2년여 근무한 뒤 90년 1월 뛰어난 업무처리능력을 평가받이 군부지·시설이전·불하 등의 종합계획을 수행하는 핵심요직인 합참군사시설 정책실장에 발탁됐다.
전임자 정승원씨(54)가 89년 6월 정보사부지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사실을 사전누출,구속된 뒤였다.
88년부터 본격화된 군부대 교외 이전계획 실무작업을 총지휘하던 김씨는 91년 8월 돌연 군사연구실 군사자료 과장이라는 한직으로 좌천됐다. 좌천이유는 사생활 문란·비리관련.
91년 서울 강남에 여섯채의 빌라를 짓는 등 업무외의 이권에 발을 들였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두채만 분양돼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주변에서는 김씨가 이같은 개인사업 실패를 만회하려다가 정보사부지 사기극에 휘말려 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21일 잠적한 정명우(55) 김인수씨(40) 등과 정보사부지 사기매매계약서를 체결한 뒤 김씨는 지난 3월 관용여권(91년 6월19일 발급·여권번호 SO112313)을 반납하고 일반여권을 발급받았다.
6일 하오 검찰에 인계된 김씨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몇마디 짤막한 대답을 했다. 김씨는 이때 홍콩에서 바로 도착했다고 말했다.
정보사 이전이나 부지매각 등이 가능한 일이었다.
▲자세히 말할 수 없다. 부대 이전문제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허위매매계약서 등을 작성하고 50억원을 챙겼다는데.
▲나는 한푼도 안가지고 있다. 원주인에게 돌려줄 것은 모두 돌려줬다.
매매계약서의 국방부장관 고무인은 가짜인가.
▲잘 모르겠다. 찍은 사람에게 물어보라.
더하고 싶은 말은.
▲지난번 사건은 순전히 나 개인적인 일이다. 내가 이번사건의 주범이라고 하나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이 사건은 토지에 얽힌 단순한 사건일뿐 그렇게 대대적으로 보도될 가치가 없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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