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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근무 김씨 믿었다/공개입찰등 피하려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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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근무 김씨 믿었다/공개입찰등 피하려 수의계약”

입력
199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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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제일생명 상무제일생명 전 부동산담당 이사 윤성식상무(51)는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건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사기단을 어떻게 알게됐나.

▲신축사옥부지 물색중 지난해 10월 부동산브로커 박영기씨(42세 가량)를 만나 정명우(55) 정건중(50) 정영진씨(31) 등을 소개받아 서초동 1005의 6 정보사부지 3천평 매입계획을 추진했다. 이들은 부동산정보에 상당히 밝았고 김영호씨가 합참에 근무하는것이 사실로 확인돼 확신을 갖게됐다.

­계약과정은.

▲지난해 12월23일 정명우와 약정서를 교환하면서 평당 2천1백만원씩 3천평을 매입키로 약속하고 1월7일부터 13일까지 계약예치금 2백30억원을 정영진이 지정하는 압구정서지점에 입금했다.

­왜 국방부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정명우를 통해 매입하려 했나.

▲그들은 국방부로부터 직접 매입하려면 공개입찰을 거쳐야하고 가격도 올라가니 정명우를 통해 수의계약 해야한다고 말했다.

­사기단이 제시한 국방부와 정명우 사이의 매매계약서를 의심하지 않았는가.

▲국방부장관 고무인과 합참군사자료 과장 김영호명의로 작성된 매매계약서 사본을 받고 국방부의 친구를 통해 알아보니 김영호가 부동산업무를 처리하는 국방부 시설국 출신의 실존인물이어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피해액은.

▲예금인출액 2백30억원과 미회수어음 1백92억7천만원 등 4백72억7천만원이다.

­계약은 왜 깨졌나.

▲1월말부터 계약을 재촉받았으나 등기부등본 확인결과 토지거래신고가 돼있지 않았다. 부대 이동도 93년에야 완료된다는 말을 듣고 5월말께부터 일이 잘못됐음을 알았다. 6월25일 믿었던 김영호가 사기사건으로 홍콩으로 도망갔다는 보도 이후 계약을 포기했다.

­예금인출은 언제 알았나.

▲6월25일 김영호 사기사건 보도 이후 다른 지점에서 확인한때였다.

­정덕현대리는 제일생명 날인이 찍힌 예금청구서 30장을 건네받았다고 하는데.

▲사실무근이다. 2백30억원이 든 통장 3개와 법인도장은 내가 보관했고 예금청구서를 맡긴 사실이 없기 때문에 예금액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안했다. 다만 미회수어음 1백92억7천만원을 걱정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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