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나 박테리아 형태로【워싱턴=정일화특파원】 외계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는 생명체,즉 ET가 지표면이 아닌 지하 깊숙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나왔다.
미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는 3일 최근 발간된 미국 과학원회보를 인용해 ET의 존재가능성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나오는 ET를 영화나 공상과학(SF) 소설에 등장하는 외계생명체의 모습에 견주면 오산이다. 이 ET는 지렁이 같은 지하생물,또는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일 가능성이 높다.
행성학계의 권위자이며 지질화학자인 토머스 골드 교수(코넬대)는 지구의 지하층을 관찰한 결과,지표로부터 10∼11㎞ 깊은 곳에서 화학작용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는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골드 교수는 이를 토대로 지구와 비슷한 밀도를 가진 혹성의 경우,그 지하층 구조가 유사할 것으로 가정해 비슷한 화학작용과 이를 이용해 생명력을 얻는 미생물이 존재할 공산이 크다고 추정했다.
골드 교수는 해저의 균열된 해상에서 길이 3m 정도의 지렁이 같은 생물이 처음 발견됐음을 상기시키면서 태양빛이 없는 고온고압의 상태에서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하생물이 흙속의 박테리아를 먹이로 섭취했다고 덧붙였다.
골드 박사는 이에 따라 달표면의 분화구속에 들어가 토양을 채집해오거나 화성 등 다른 혹성의 지하층 토양을 얻을 수 있다면 지구인들은 처음으로 상상속의 ET와 만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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