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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원하는대로 지어줍니다”/주택업계도 서비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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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원하는대로 지어줍니다”/주택업계도 서비스 경쟁

입력
199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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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 자금난타개/실내장식·구조등 입주자 선택/대우,일산서 첫 시도… 각사 잇따라 참여『아파트를 원하는대로 지어 드립니다』

입주자가 내부 인테리어를 여러 사항중에서 마음대로 고를수 있고 이미 지은 건물도 입주자 시정에 맞게 실내구조를 완전히 바꿔준다.

연일 곤두박질하는 주택가격과 쌓여가는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주택건설업계가 서비스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채라도 미분양을 줄이기위해 전에는 생각할수도 없었던 서비스를 고안해내 망설이는 수요자들의 옷깃을 잡아 당기고 있다.

주택건설업계의 서비스경쟁은 그동안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전개됐고 일반 분양되는 아파트의 경우는 설계를 부분적으로 바꾸거나 자재를 다소 고급으로 쓰는게 고작이었으나 최근에는 입주자가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여러가지 모델을 제시하거나 방의 크기,벽 등 실내구조까지 원하는대로 변경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10일부터 일산 신도시에서 23,27,33평형 2백28세대를 분양하는 (주)대우는 건설업체 처음으로 3가지 색상의 인테리어를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27,33평형에 적용되는 이 방식은 입주자들이 아이보리·핑크·그린형 등 3가지 인테리어 색상을 선택하면 바닥·천장·벽지·주방가구·타일·소품 등 집안 내부시설을 모두 이 색깔에 맞춰 배치하는 것이다. 대우측은 이 색상중 점잖고 중후한 아이보리는 40대,차분하고 세련된 라이트그린은 30대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대우는 또 입주자들의 주문을 받아 28평형의 내부구조를 변경할 예정이다. 가변형 벽체를 사용,2개로 설계돼 있는 방을 터 거실로 넓게 쓰거나 칸막이를 해 구조를 세분화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대우측은 그동안 분당,일산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수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형당첨자는 주로 좁은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하길 원하고 중형은 인테리어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을 선호해 이처럼 평형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성종합건설은 경남 진주에 건설중인 22,32,48평형 2백세대중 48평형 일부가 다 분양되지 않자 입주대상자들을 상대로 개인면담을 실시한뒤 이들이 바라는 대로 내부구조를 대폭 변경하기로 했다. 동성측은 입주대상자들이 지방사정에 비해 너무 큰 거실을 줄이고 노인을 모실 수 있도록 안방을 넓혀달라는 의견이 많아 아예 48평형 구조를 이런식으로 설계변경을 했다.

내부구조를 다른 아파트와 다르게 꾸미려는 업체들도 적지않다. (주)청구는 지난 4월 분양된 신도시 2차 아파트부터 모욕탕구조를 일신,아파트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대형 투명유리창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이밖에 아파트 안에서 놀이터를 감시하는 폐쇄회로 TV를 처음 채택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서비스외에도 최근에는 아파트 중도금 납부기한을 연기하거나 잔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에서 융자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주택건설업계의 이같은 서비스경쟁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몸부림. 업체들은 미분양아파트가 매달 늘어나 전국적으로 2만5천세대를 넘는데다 최근에는 건축규제와 주택건설 할당제로 막대한 선투자를 하고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엄청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고 이미 분양한 아파트도 계약취소나 중도금체납사례가 많아 고객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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