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지수 일제히 하락… 「침체론」 뒷받침/“일시적 현상일뿐”… 반전가능성 기대도통계기술상 불규칙 요인인가 경기침체의 예고인가.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 동향에서 주요 지표가 생산 소비 투자 등 거의 전부문에 걸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자 그 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의 소지가 생기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가운데 산업생산관련 지표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같은 의문은 두드러진다.
먼저 5월중 국내 광공업의 생산은 전년보다 불과 5.3%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4월의 생산증가율은 전년비 8.7%였고 올 1∼5월중 평균치가 7.7%이니 급격한 생산위축 현상이 아닌가하는 우려도 일단 무리는 아니다.
또 생산과 직결되는 제품출하는 5.1% 증가에 머물러 4월의 9.3% 보다 신장세가 절반 정도로 위축됐다. 반면 재고는 5월들어 전년비 16.4%나 늘어 4월의 13.8% 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에따라 제조업 가동률은 4월의 81.8%에서 무려 3.6%포인트 하락,78.2%를 기록했다.
따라서 액면 그대로는 흡사 지난달초 재계일각이 들먹인 「경기 급격 침체론」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처럼 돼버렸다.
이에 대해 경제기획원의 해석은 전혀 다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증감을 따지는 증가율 기준지표에 현혹돼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산업생산 지표의 경우 지난해 5월은 전년비 무려 12.4%나 생산이 늘어나 연간 평균치 8.6%를 크게 웃돈 달이었다는 것.
기획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중 산업생산은 노사분규 등 불규칙 요인에 의해 3.2%나 증가세가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지금 추세로는 이달말께 집계될 올 6월중 산업생산은 적어도 10% 이상 신장될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결국 경제는 한때 한때의 사건이 아니라 일관된 흐름이므로 5월의 지표에 현혹돼 불황운운 하다간 내달에 아무 할말이 없게되기 알맞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논리는 출하재고 제조업 가동률 등 거의 모든 지표움직임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는 것. 예컨대 지난해 6월의 출하 및 재고 증가는 각각 7.7%,9.1%로 5월보다 현저히 떨어졌고 제조업 가동률은 76%를 기록하다 침체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다만 다행스런 것은 소비관련 지표에서 도소매 판매액이 5.0%,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1.2%씩 소폭증가에 그쳐 지난해 연간 증가율 8.0%,12.7% 보다 각각 현저해 줄어 내수소비 과열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점.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이처럼 저조한 형편이나 이들 지표를 종합한 경기지수가 온전할리 없어 5월중 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5%,선행지수를 0.4%씩 각각 떨어지면서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순환변동치도 1.0% 빠져 96.4%를 기록했다.
재계의 우려가 맞는지 기획원의 분석이 정확한지는 이달말 곧 밝혀지겠지만 이번 5월중 산업활동 통계는 보는 입장에 따라 충분히 아전인수적 해석소지를 남길 것이 분명하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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