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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남북관통 가스관 합의/시베리아­서울 총연장2,000㎞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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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남북관통 가스관 합의/시베리아­서울 총연장2,000㎞ 건설

입력
199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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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한 등 4국 공동 참여/대우그룹 주도 컨소시엄 구성키로/옐친­김우중,이 외무­김달현 별도 회담【모스크바·서울=외신 종합】 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총연장 2천㎞의 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가스파이프라인을 건설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서울과 모스크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가스파이프라인 부설사업에는 미국측 회사도 참여할 것으로 보여 남북한 및 미국 러시아 등 4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최초의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측에서는 대우그룹이 가스라인 프로젝트를 맡게돼 그동안 현대그룹이 추진해왔던 남북한 관통 가스파이프라인(일명 정주영라인) 부설계획의 주도권이 대우그룹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가스파이프라인 부설 프로젝트의 주도권이 대우그룹측으로 넘어가게 된 것은 대내적으로는 정주영 국민당 대표와 6공 정부와의 정치적 긴장관계가,대외적으로는 소련이 러시아공화국 등 독립국가들의 연합체제로 전환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퇴진하는 등의 정세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관련,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대통령궁을 예방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가스관 부설계획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러시아정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날 옐친 대통령에게 가스관 건설을 위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의했으며,옐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이날 회합에 배석한 러시아측 한 관계자가 전했다.

옐친 대통령은 가스라인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는 오는 9월 자신의 한국방문기간중 성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옐친 대통령은 또 가스라인 부설을 위한 다국적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서 한국측에서는 대우그룹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 대통령은 또 가스라인 프로젝트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찬성한다며 남북한간 협력에 러시아정부가 적극 지원을 보내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중인 이상옥 외무부장관과 북한의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극비리에 만나 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가스관 부설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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