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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석이 반미 집회·비방 중지 지시”/김일성­테일러 회담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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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석이 반미 집회·비방 중지 지시”/김일성­테일러 회담 내용

입력
199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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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훈련중지 매우 흡족한 반응/대미 대화때 남한배제 고집안해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서울에온 윌리엄 테일러 미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북한이 핵개발에 관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 미국은 내달초 이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테일러 부소장은 『김일성주석은 부시 대통령이 연초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통해 친서를 보내오고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는 등 대북 유화조치를 취한데 대해 흡족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서방측의 핵개발 우려표명에 대한 북한 지도층의 반응은.

▲김일성주석은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핵문제는 그 문제에 정통한 관리들이 잘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우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제까지 전향적으로 대처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뒤 『좀더 전진적인 핵사찰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전했다. 핵문제를 비롯한 남북문제가 멀지않은 장래에 잘 풀려가리라는 인상을 받았다.

­김 주석이 강력한 대미 관계개선 의사를 표명했는가.

▲김 주석은 자신이 미국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올해부터 「항미」 집회를 취소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북한은 얼마든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는 미국이 취한 긍정적인 대북 조치의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북한이 대남 및 대미 관계개선을 위해 고려중이라는 「중대조치」의 내용은.

▲그들이 언론에 말하지 말라고 요청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 다만 김일성주석과 김용순 노동당 국제부장 등 북한 지도층과의 면담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북한이 더이상 미·북한간의 고위급 회담만을 고집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미·북한간 대화에 남한측이 참여하는 것도 개의치 않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김 주석의 언급은 없었나.

▲없었다.

­김 부자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평양방문에 동행했던 척 볼머 CSIS 자문위원이 직접 김 주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은 『대부분의 권력을 아들에게 넘겼다. 아들은 지금 현장지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나도 국정에 상당부분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주석의 건강상태는.

▲아주 건강해 보였다. 요즘도 산돼지 사냥과 낚시를 즐긴다고 하더라. 일부에서 그의 기억력이 감퇴했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그는 아주 오래된 일에 대해서도 정확한 날짜나 장소를 기억하고 있었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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