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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불출마」 누가 유리할까/각당,대선전 이해득실 분석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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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 불출마」 누가 유리할까/각당,대선전 이해득실 분석 분주

입력
199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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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분산 방지·범여 결속” 고무/민자/반사이익 소실·표도움 양론/민주/“지지층 중복 해소… 손해없다”/국민이종찬의원의 민자당 잔류는 대선전이 기존의 4파전으로 고착될 것임을 예고하면서 대선과정에서 주요 변수중 하나가 소멸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민자당은 이 의원 잔류로 전열분산의 소지가 없어져 일사불란한 대선체제를 갖추게 됐다.

반면 민주·국민 등 야당은 이 의원 잔류가 상대적으로 민자당에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자기당 후보의 득표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면서 이해득실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각 당은 이 후보의 주요 득표기반이 반양김 세력과 지역적으로는 중부권이라는 점을 감안,이에 상응하는 대선전략 수정에 나설 태세이다.

이와함께 이 의원이 잔류조건중 하나로 정국 최대현안인 자치단체장 선거문제와 관련,광역과 기초를 분리해 광역만 연내에 실시하자는 절충안을 내세웠다는 사실은 정가의 또다른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여당은 95년 실시를 고수하고 있고 민주·국민 등 야당은 자치단체장 선거 연내실시가 보장되지 않는 한 원구성에서부터 개원국회가 파행을 보일 것임을 분명히 해 접점이 없어 보이는게 자치단체장 문제의 현주소였다. 그러나 정가 일각에서 절충안중 하나로 거론돼온게 분리선거후 광역 연내실시였고 이 의원이 이를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의원의 민자당 잔류결정은 장기적으로는 대선전 구도를 보다 명료하게 부각시키면서 단기적으로는 경색정국의 돌파구마련의 계기가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민자당은 당내 최대 갈등요인이던 이 의원의 거취문제가 일단락되자 향후 정국추이에 대한 시각의 초점을 대선판도쪽으로 자연스레 맞춰가고 있다.

민자당은 이 의원의 당내 잔류와 출마의사 철회가 대선국면을 한결 단순화시켰다고 보기 때문에 탄력적인 후속 대응을 점차 구체화시켜 갈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우선 이 의원의 당내 잔류가 대선 득표전략에 고무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을 굳히고 있다. 이는 당내외적 효과를 동시에 거둔 것으로 여권성향표의 분산을 막고 내부갈등의 해소를 통한 범여권의 결속을 도모하는데 있어 주요발판을 제공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따라서 향후 정국구도가 각당의 대통령후보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고 당지도체제 정비 및 대선기획단 발족 등 본격적인 대선채비를 서두를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민자당 주류측은 이 의원이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언급한 대목을 놓고 김 대표의 의중과는 별도로 나름의 저울질에 부심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8월께 체제개편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시점에 가면 적잖은 내부진통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김 대표의 대선전략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여권 핵심부의 전략적 판단에 기초해 결정될 사안이다.

이에대해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의원의 잔류결정을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연계해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다만 이 문제는 당내 갈등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차원에서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말해 개편여부 및 내용이 여전히 유동적임을 시사했다.<정진석기자>

○…민주당은 이 의원의 민자당 잔류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앞으로의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김대중대표는 이날 잇단 논평요구에 대해 『논평할만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여당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라는 말로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잔류결정으로 여당의 분열이 가져올 심리적 반사이익을 잃게 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조승형 김 대표 비서실장이 『오는 7·8월께 이 의원이 탈당해 독자출마를 했다가 정부·여당의 끈질긴 공작과 압력에 반발,「YS타도」를 선언하며 우리당이나 국민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까지도 그려봤었다』고 말했듯이 민주당은 그동안 이 의원이 탈당 등의 행동으로 여당내부를 흔들고 여 지지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은근히 기대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이 의원의 잔류가 김 대표에 불리한 요소로만 작용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한광옥 사무총장은 『각종 여론조사를 해보면 이 의원의 독자출마가 김 민자대표에 감표요인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었다』면서 『이 의원은 수도권과 중부권,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여 오히려 우리의 감표요인으로 작용했었다』고 설명했다. 막연한 추정과는 딴판인 이같은 조사결과를 들어가며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잔류결정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을 편뒤 이를 공작정치 주역으로 몰아세울 수도 있으며 여당 전체의 획일적인 분위기를 빌미로 국민여론을 겨냥한 대여 공세를 적극화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되기도 한다.<황영식기자>

○…국민당은 이 의원의 민자당 잔류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 대체로 『이익도 손해도 있을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당은 일단 이 의원의 잔류로 김 민자 대표의 대권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당은 이 의원이 경선을 거부하고 신당 결성 움직임을 보일 당시 김 대표 및 여권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이에 따른 이탈표 흡수를 구상해 왔던게 사실이다.

특히 부동표 가운데 야당성향 보다는 여당성향의 표를 끌어모으기가 더 용이하다는 판단아래 국민당은 민자당의 내분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터였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국민당은 아직 이 의원 잔류에 대해 조심스럽게 반응하고 있다.

우선 정주영대표는 이날 『이 의원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니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은 그러나 이 의원 잔류에 따른 김 민자 대표의 입지강화를 인정하면서도 정 대표 지지기반에 대한 이 의원의 잠식 가능성이 해소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정 대표 진영은 그동안 표면적으로는 이 의원의 독자출마를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면서도 내심 정 대표 득표와의 함수관계를 따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 의원의 중부권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위협요소로 간주해왔다.

따라서 정 대표의 대선가도에 있어 이 의원 잔류는 손해될 것이 없다는게 국민당 내의 지배적 주장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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