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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관건은 물가/한은 「경제전망과 정책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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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관건은 물가/한은 「경제전망과 정책방향」

입력
199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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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요인 수두룩… 8% 억제 고삐 죄어야/성장률·수지 적자는 목표보다 호전 전망물가가 하반기 경제운용의 최대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은 24일 하반기중 통화긴축을 중심으로 경제안정화 정책을 수정없이 지속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7.3%,경상수지 적자규모는 67억달러로 각각 전망돼 당초 목표치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물가에 대해서는 하향조정하지 못한 채 당초 목표치대로 8%로 억제하는게 긴요하다고 밝혔다.

3가지 핵심 경제정책 과제중에서 성장률과 경상수지는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아지는 추세였으나 나머지 한가지 물가만큼은 한은으로서도 더이상 고삐를 조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그만큼 하반기엔 물가를 크게 교란시킬 복병들이 여기저기에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불안 요인으로 유류가격 인상에 이어 연말의 대통령선거,지하철·철도·상수도·하수도·우편·전화 등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인상,환율상승 등 4가지를 꼽고 통화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과 정책방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7.4%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경제는 일부에서의 경기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7.2%의 성장률을 무난히 기록,연간으로는 여전히 적정성장률을 다소 웃도는 7.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적자는 수출은 회복되고 수입은 둔화됨에 따라 상반기 36억달러,하반기 31억달러를 각각 기록,연간으로 당초 전망치 90억달러보다 23억달러 가량이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는 연초 전망대로 상반기 4.2%,하반기 3.7%가 각각 올라 연간 8%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하반기엔 대내외적으로 물가불안요인이 많아 8% 전망치도 통화를 억제목표선인 18.5% 이내로 철저히 관리하는 등의 총수요관리정책이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할때에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최근의 재고증가로 인해 기업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재고증가현상은 9.3%의 성장률을 보인 90년이후 기업의 생산 및 재고조정이 대책없이 지연돼 왔음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와같은 재고누적과 설비투자 둔화현상 등을 놓고 불황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상반기 동향을 종합적으로 볼때 불황으로 판단하기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특히 하반기중에는 물가상승압력이 상반기 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기본적인 상승요인들이 있는데다 대통령선거로 인플레 기대심리가 크게 번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공산물 보다는 서비스요금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통화긴축으로 물가상승 분위기를 사전 억제하면서 중소기업 구조조정 수출경쟁력 강화 등의 경제체질 개선노력을 지속해야한다고 밝혔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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