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오 4시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동작대교 중간지점에서 안상득씨(41·무직·주거부정)가 자신의 막내딸 용숙양(5)을 20여m 아래 강물로 던져 숨지게 했다.안씨는 이에앞서 차남 용필군(10)을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려 했으나 안군이 난간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다리위로 끌어 올린뒤 잠시후 다시 딸을 강물로 던졌다.
안씨는 경찰에서 『아이들을 키울 능력이 없어 함께 죽으려 했으나 딸을 강물로 던진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지난 87년 교통사고를 당한뒤 신경쇠약과 의처증세로 88년 9월까지 1년여동안 경기 용인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씨는 퇴원후 아내 김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경기 안성에서 어머니 김씨(67)와 세 아이들과 함께 농장 잡부일을 하며 살아왔다.
안씨는 지난 2월 가정불화로 어머니와 큰아들 용희군(15)마저 가출하자 지난 5일께 두 자녀와 함께 상경,친척집과 지하철역,병원응급실 등을 전전하며 지내왔다.
안씨는 지난 19일 하오 11시께 중앙대부속 용산병원으로 가 『아이들이라도 편히 살게 나의 췌장을 팔겠다』고 병원측에 제의했으나 거절당하자 두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용필군은 다리에서 도망쳐 거리를 배회하다 순찰중인 경찰에 발견돼 영등포구 대림동 미아보호소로 넘겨졌으며 안씨는 20일 하오 6시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21일 안씨를 비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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