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으론 처음… 검찰 위상정립 큰 역할허은도 법무부 법무연수원장(55)이 고등검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계급정년을 맞아 17일 상오 법무연수원에서 정년퇴임식을 갖고 26년동안 몸담아온 검찰을 떠났다.
검사의 정년은 60세이지만 지검장 및 고검장재임기간을 합해 10년을 넘지 못하게 규정된 계급정년제에 따라 검사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허 원장은 『아직 평검사때의 패기와 열정이 그대로인데 너무 빨리 진급해 일찍 퇴직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61년 고려대 법대 졸업과 동시에 고시13회에 합격했던 허 원장은 66년 춘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이래 별표전축 탈세사건 등 대형부정 사건을 파헤치며 정통 수사검사의 길을 걸어왔다.
80년 전후 혼돈의 시대에 대검특수부 1·2·3과장을 4년반동안 맡아 대형 비리사건을 처리하는 등 수사검사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울지검 2차장에 이어 82년 제주지검 검사장으로 승진한 허 원장은 대검형사 2부장 수원지검장·법무부 교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검사장 계급정년(8년)에 3년앞서 87년 대구고검장으로 승진했으며 89년부터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해왔다.
5공 태동과정에서 검찰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데 일익을 담당해왔다고 자부한다는 허 원장은 『검사들이 공사간에 한점 부끄러움 없는 생활을 할때 검찰의 위상은 차곡차곡 쌓여지는 것』이라며 시류에 따라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신을 살릴 것을 후배검사들에게 당부했다.
정구영 검찰총장 서정신 서울고검장 조성욱 법무부차관 등과 고시동기인 허 원장은 당분간 반공직자 생활을 해온 부인 이미영씨와 여행 등을 하며 쉰뒤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2남2녀를 둔 허 원장은 서울지검 특수 2부 공성국검사가 맏사위이며 차남 태원씨도 서울대 법대 재학중인 법조인 가족이다.<김승일기자>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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