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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로 비누제작/고객들에 무료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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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로 비누제작/고객들에 무료 공급

입력
1992.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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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버거랜드」집서 시작 큰 호응/주 450개… 생활환경보호 실천광주 동구 황금동과 충장로1가 햄버거 전문점 「버거랜드」(대표 홍종오·40)는 지난 5월초부터 쓸모없이 폐기처분 되던 폐식용유로 빨래비누를 만들어 매주 목요일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폐식용유는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닭튀김집·중국집 등 식용유를 사용해 요리하는 음식점과 일반 가정에서 매일 엄청난 양이 발생하고 있으나 뾰족한 처리방법이 없어 하수구에 그대로 버려져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수질오염의 주범중 하나.

주인 홍씨는 1주일이면 평균 1백44ℓ에 달하는 폐식용유를 하수구에 버리는게 『왠지 죄짓는 기분』이어서 지난 4월부터 유제품 저장용 팩을 모아 반납해오던 광주 환경운동시민연합(의장 서인근·의사)으로부터 저공해 비누 제작법을 배웠다.

20명의 직원·아르바이트생들의 동의를 얻어 점포 한쪽에 조그만 공간을 마련,비누제조를 시작했다.

저공해 비누 제조공정은 물 0.5ℓ,가성소다 4백40g,폐식용유 2.9ℓ 비율로 섞어 하룻밤을 재워 다음날 사각틀에 부어 굳힌뒤 시중의 빨래비누 크기 만큼 잘라 포장하면 된다. 공정시간은 대략 날씨에 따라 36∼48시간이 걸린다. 방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가성소다가 물과 반응하면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긴팔 작업복과 고무장갑,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주에 만드는 비누는 4백50개 정도. 가게에 꺼내놓기가 무섭게 없어진다.

홍씨의 비누제작 보급은 패스트푸드점의 주고객이 청소년층이라는 점에서 생활환경 교육면에서도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광주=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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