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 3색속 “각별한 가족애”/정치투신 차남외엔 평범한 생활/김영삼/30년 동지 이희호여사와 세 아들/김대중/7형제 맏이로 7남매·20손 “대가”/정주영○…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가족 및 친인척관계는 원내 최다선의원(9선)으로 상징되는 그의 화려한 정치경력에 비해서는 극히 평범한 편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정치 입문이래 지금까지 줄곧 정신적·물질적 「후원자」인 김홍조옹(82)과 박부연여사 사이의 1남5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모친 박여사는 지난 60년 9월(당시 52세) 거제에서 북한 남파간첩에 의해 숨졌는데 이는 김 대표에게 일생을 통해 가장 쓰라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호금 호아 순자 두선 두악씨 등 5명의 여동생들은 도미한 두악씨를 제외하곤 모두 서울과 부산에서 가정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일가친척 가운데는 백부인 김홍도씨(작고)의 외아들인 김영호씨(62)가 유일한 사촌남동생.
영호씨는 국민학교시절을 김 대표와 함께 보낸이후 김 대표와 둘도 없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인 손명순여사(65)와는 지난 51년 중매로 만났다. 김 대표가 서울대 철학과 4학년 때였다.
당시 마산에서 경향고무라는 제법 규모있는 고무신공장을 경영하던 손상호씨(작고)의 2남7녀중 장녀인 손 여사는 마산여고를 거쳐 이대 약대 3학년에 재학중이었고 맞선 1개월만에 마산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 대표 부부는 슬하에 2남3녀를 두었는데 모두 결혼,분가했고 이중 차남인 현철씨(34)외에 4자녀가 미국에 살고 있다.
장녀인 혜영씨(40)는 연대 도서관학과를 나와 무역업을 하는 남편 이창해씨와 유일하게 연애결혼,LA에 살고 있고 이대 성악과를 졸업한 차녀 혜경씨(38) 역시 하와이대 출신인 송영삼장로와 결혼했다.
장남 은철씨(37)는 한양대 열공학과를 졸업하고 황경미씨와 결혼,LA에서 오퍼상을 경영중이고 막내딸 혜숙씨(31)도 뉴욕에서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한 이병로씨와 결혼해 살고 있다.
다만 차남인 현철씨만이 고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김웅세 롯데월드 사장의 장녀인 김정현씨와 결혼한뒤 김 대표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민주사회연구소」의 리서치부문 소장으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김 대표의 활동을 측면지원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일선에 뛰어 들었다.
김 대표는 30여년간의 야당생활로 인해 온갖 「정치적 고초」 말고도 자녀들의 취직·결혼문제에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인데 장남 은철씨의 결혼식에 조차 참석하지 못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
은철씨의 결혼식이 김 대표가 가택연금중이던 지난 82년 10월에 치러져 결국 손여사만 참석하는 비애를 겪었던 것.
김 대표 가족들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손 여사와 현철씨는 물론 미국에서 4자녀가 모두 귀국,「가족유세단」을 구성해 김 대표를 동행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윤성식기자>윤성식기자>
○…김대중 민주당 대표는 가정적으로는 여느 가장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세 아들의 아버지로서 또 세 손자와 세 손녀의 할아버지로서 화목한 가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동교동 자택에서 30여년의 동지이자 반려인 부인 이희호(69)와 산다. 장성한 홍일(44),홍업(42),홍걸씨(28) 등 세 아들은 모두 성가해 따로 살고 있다.
일요일 점심때면 동교동집은 유난히 활기를 띤다. 홍일·윤혜라씨(40) 내외와 정화 지영 화영 세 손녀,홍업·신선련씨(37) 내외와 종대 종민,홍걸·임미경씨(28) 내외와 종화 등 온 식구들이 모여 단란한 식사를 한다.
세 며느리는 한결같이 「특별한」 시부모를 끔찍이 위하고 있고 특히 이 여사와는 딸과 친정어머니처럼 지내고 있다는 주변의 얘기이다.
그렇다고 김 대표의 결혼생활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첫 부인 차용애씨와 사별했다.
홍일·홍업 두 아들과 외롭게 살던 그는 61년말 39세의 노처녀였던 이 여사와 재혼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브란스의대 출신으로 국내 의사면허 4호인 고 이용기씨의 6남2녀중 맏딸인 이 여사는 51년 사업가이던 김 대표와 첫 대면을 가졌다. 당시 이 여사는 서울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자청년단 외교국장으로 활동했었고 「만우회」란 모임의 회원이었다. 신입회원으로 들어온 김 대표에 대한 첫 인상은 「젊은 사업가가 책도 많이 보는구나」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정일형·이태영 부부의 권유로 결혼했다.
이 여사는 YWCA 총무 등 폭넓은 사회활동 경력을 갖고 있다.
홍일씨는 오랫동안 정치에 뜻을 두고 김 대표의 사조직인 연청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아버지를 도와왔다.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 김 대표는 수차례 맏아들의 공천을 고려했으나 당내의 반대로 포기했다.
홍업씨는 약재수입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홍걸씨는 고대 불문과에 재학중이다.
첫 며느리인 윤혜라씨는 독립유공자인 윤경빈씨의 딸이고 둘째 며느리 신선련씨는 감사위원 등을 지낸 신현수씨의 맏딸이다.
특히 신씨는 아버지가 감사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84년에 미국에서 홍업씨와 연애결혼했다. 아버지 신 위원은 미국에서 망명중이던 김 대표의 당시 위치와 관련,속으로 앓으며 사표까지 낼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우연히 이를 알고 『좋은 일이니 개의치 말라』고 두둑한 축의금과 미국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특별휴가까지 내주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아마도 전 전 대통령과 김 대표가 그나마 맺었던 첫 「선연」인 셈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정주영 국민당 대표의 집안은 요즘 보기드문 대가족이다.
새벽 5시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각,청운동 정 대표의 집에는 매일 5∼6대의 승용차가 모여든다. 정 대표의 아들과 며느리들이 함께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다.
정 대표의 자녀는 모두 8남1녀. 이중 2명이 사망해 현재는 6남1녀이다. 출가한 딸을 제외하고 아들들은 모두 이 아침행사에 참석한다. 정 대표의 독특한 「가정관리」 방식이다. 이 자리에서 세상돌아가는 이야기와 집안일들을 의논한다.
국민당 창당 전만해도 아들들은 1주일에 3차례씩만 아침식사에 참석했으나 요즘은 「집안이 어려운 때」이므로 매일 만난다.
정 대표의 장남은 인천제철 사장을 지낸 몽필씨이지만 지난 82년 자동차사고로 사망해 차남 몽구씨(54)가 장남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정공 및 자동차써비스 등의 회장인 몽구씨는 보스기질이 있어 현대그룹내에 그의 영어이니셜을 딴 「MK사단」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
3남 몽근씨(50)는 현대계열인 금강개발 회장이고 장녀 경희씨(48)의 남편 정희영씨는 독자적으로 선진해운 등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4남 몽우씨는 사망했다. 현대상선 및 현대전자 부회장인 5남 몽헌씨(44)는 비자금조성과 관련된 탈세사건으로 현재 수감중이다. 정 대표가 기업가로서의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몽헌씨는 연세대 입학 당시 문과수석을 차지할 정도의 수재로 대인관계가 원만한 차분한 성격이라는 평.
6남 몽준씨(41)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현재 국민당 정책위 부의장. 정 대표를 도와 창당 및 당운영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서울대 상대를 나와 미MIT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부인 김영명씨는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막내딸.
7남 몽윤씨(37)는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8남 몽일씨(33)는 국제종합금융 전무로 일하고 있다.
정 대표가 22세때 결혼한 부인 변중석여사(71)는 현재 신병때문에 중앙병원에 입원중이고 손자는 모두 20명. 장남 몽필씨의 둘째딸 유희양(19)은 금년도 이화여대 수석입학을 했다.
정 대표의 형제는 모두 7명. 아버지역할을 해온 정 대표 바로 밑이 한라그룹 회장인 인영씨(72). 현대그룹 창립의 일등공신인 인영씨는 기업경영에 대한 의견차이로 한때 정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기도 했으나 요즈음 청운동에 찾아와 몽헌씨 구속을 위로하는 등 형제애를 발휘.
현대그룹 회장인 세영씨(64)는 넷째 동생이며,다섯째 동생인 신영씨는 60년대초 동아일보 기자시절 독일 유학도중 병사. 정 대표는 동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관훈클럽의 신영연구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