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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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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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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산성비의 피해가 점점 확산돼 전국 임야의 절반 가량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산성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체념해왔다. 그러나 겨울철 대도시와 공단 주변에나 내렸던 산성비가 이젠 계절에 관계없이 산간 벽지에까지 뿌려진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하여 대전·평택·여천·울산·군산과 진양 등 7개 도시의 산성도가 PH 5.0∼4.6의 악성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의 소나무는 3년만에 솔잎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1년만에 잎갈이를 하고 심지어는 고사하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남산의 명물인 소나무와 비원의 참나무 숲이 사라져 가고있다. ◆산성비는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때 나오는 아황산 가스와 이산화 질소가 대기중의 수분과 결합해서 생성된다. 산성비는 식물뿐 아니라 동물과 생태계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주는 「죽음의 비」다. 산성비는 나뭇잎의 엽록소를 파괴해 자양분으 공급을 차단시켜 나무를 말라죽게 한다. 사람이 산성비를 맞으면 눈병과 피부병을 일으킨다. ◆10여년전 뉴욕 항구앞에 서있던 자유의 여신상이 산성비로 침식돼 대대적인 수리를 한 일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콘크리트의 본체에 얇은 동판을 입힌 것으로 산성비가 이 동판을 너덜 너덜하게 부식시켰던 것. 중국은 산성비를 「공중사신」 또는 「공중혼」라고 한다. ◆산성비의 문제는 먼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우리 모두 화석에너지의 소비를 줄이고 청정연료의 대체개발에 힘써야겠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 인접국들과의 환경협력을 강화돼야 한다. 산성비의 대책은 어느 한나라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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