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하 현상탓 무더위는 덜할듯/예보개선… 48시간 강수량 예측이달말께 남부지방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또다시 호우·태풍으로 인한 기상 재해가 우리나라를 엄습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 장마기간부터 태풍진로 예보를 12시간 앞당기고 48시간 강수량 예보를 시작하는 등 방재예보를 개선키로 했다. 개선된 예보체계와 호우·태풍 및 최근의 에너지 위기로 걱정되는 올여름,무더위 등 기상전망을 알아본다.
▷기상전망◁
올여름은 지난해에 이어 엘니뇨현상의 영향으로 장마기간이 길고 무더위도 예년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은 7월말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더해 한만국경까지 밀려올라가 소멸되고 우리나라에 무더위가 찾아든다.
엘니뇨현상 등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중심해역의 해수온도가 낮으면 고기압이 발달치 못해 장마가 늦게 시작되고 기간이 길어진다. 이에 따라 이달말께 남부지방에서 시작되는 장마는 중반까지 맑은 날씨가 1∼3일씩 계속되는 등 지지부진 하면서 8월5일께까지 계속될 것 같다.
장마기간의 평년값은 중부 6월26일∼7월25일,남부 6월23일∼7월23일로 총강우량은 각각 2백43∼4백18㎜,2백85∼3백73㎜다.
장마전선을 타고 서쪽에서 비구름대가 몰려오면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발생하는데 올 장마기간에도 집중호우가 2∼3차례 예상된다. 지난해 7월20일부터 6일간 중부지방에 계속됐던 호우는 수원에 시간당 80㎜가 내려 기록을 경신하며 사망·실종 72명,1천1백31억5천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당시 호우는 직경 20∼30㎞이내에 집중돼 이를 예측치 못한 기상청의 「뒷북예보」가 비난을 받았는데 올해에도 국지호우로 인한 피해 우려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8월1일부터 10일까지는 낮 최고기온 평균이 대구가 21.5도에 머무르는 등 예년보다 6∼8도나 낮아 피서지업소와 가전업계를 울상짓게 했는데 올해도 오호츠크해의 찬 고기압세력의 영향으로 이같은 냉하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예보개선◁
지난 3월 군산기지의 기상레이더가 정규관측을 시작하고 레이더 영상합성 시스템이 가동됨에 따라 우니라의 레이더망은 관악산,제주,부산,동해 등 5개로 늘어났다.
이로써 기상청은 우리나라 국토 외곽 3백㎞ 이상 거리 어느 방향에서 다가오는 태풍과 집중호우도 감시할 수 있게 돼 적어도 광역예보에서 만큼은 선진국 수준의 능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기상청은 올 장마기간부터는 48시간 총강수량 예보,36시간 태풍진로 예보 등 예보기간을 연장,개선키로 했다.
기상청이 지난 11일 방재유관기관 실무자회의를 통해 밝힌 개선예보 내용을 보면 우선 호우주의보·경보 등에 앞서 재해가능성을 경고하는 「호우정보」가 발표된다.
총예상강우량 예보의 경우 24시간 단위로 예측하던 것을 36,48시간으로 늘려 예보하고 이미 내린 강우량에 대해서는 호우때 3시간 단위로 측정량을 통보키로 했다.
태풍에 대해서는 12시간,24시간후의 예상위치만을 예보하던 것을 올해부터 36시간후 예상위치를 처음 예보하고 태풍의 중심이 북위 28도 이북인 비상구역에 접어들면 3∼6시간 단위로 예보를 낸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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