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일등 시대적과제 담당할 주역이”/“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여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인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요즘 행보와 일거수 일투족은 그의 대권가도와 곧바로 동일시된다. 하지만 국회의원 김영삼이 14대 국회를 보는 소회는 당 대표 또는 대선후보로서의 그것과 좀 다를법하다.
이번 국회에서는 물론 헌정사를 통틀어 9선이라는 최다선의 기록을 갖고 있기때문이다. 정치인 김영삼을 보는 세간의 시선과 평은 상황과 시점에 따라 여러갈래로 나뉘어왔지만 어떤 호칭보다 의회주의자라고 불리기를 즐기는 오랜습성도 이같은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54년 26세의 최연소로 의정단상에 첫 진출,수많은 격동과 영욕을 맛보면서 오늘에 이른 그가 정치 역정속의 자화상을 반추하며 14대 초선의원들을 보는 눈은 남다를 것 같다.
『건국초기 의회정치의 토양을 닦는 것이 정치 1세대의 역할이고 80년대말까지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게 정치 2세대의 책임이었다면 14대 국회는 명실공히 민주·번영·통일의 시대적 과제를 담당하는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그가 여러 자리에서 수차 강조하는 대목이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속에서 21세기를 맞는 국가의 장래는 정치가 얼마큼 사회통합의 기능과 효율성을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제3세대이자 이번 국회의 40%를 점하는 초선의원들에게 거는 기대와 맡겨진 책무가 크다는 것이다.
『의원의 자세는 모두에게 공통되는 것이지만 초선의 경우 특히 중요한 것은 항상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아울러 다원화된 사회속에서 각계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낼 수 있는 능력도 새롭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치후배를 대할때마다 그가 주문하는 말이다.
해방후 한국정치사를 총정리한다는 기분으로 대권 도전에 영일이 없는 그의 이같은 당부는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야당 초선의원들의 자정결의가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것처럼 정치의 후진성이 클수록 새 정치행태를 바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음을 김 대표 본인도 피부로 깨달아가는 것같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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