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기술에 노동력·자원 결합/조호르주·바탐도등 묶어 공동개발 구상/「아세안」 최초의 경제협력 귀추 주목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역내 교역의 전초기지로 개발하고 있는 「성장의 삼각지대」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성장의 삼각지대」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남단의 조호르주,인도네시아의 바탐도 빈탄도 등 인접지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공동개발 하겠다는 구상.
싱가포르의 자본·경영 노하우·기술을 바탐도와 조호르주의 노동력·토지·천연자원(물·가스 등)과 결합시킨 국제분업 방식의 경제성장을 꾀하자는게 이 구상의 기본전략. ASEAN 각국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각종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었으나 이해관계를 조정치 못해 번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성장의 심각지대는 ASEAN 역사상 최초의 경제협력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89년 12월 싱가포르가 처음 제안했을때만 하더라도 콧방귀를 뀌었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이제는 거꾸로 더 적극적인 자세로 개발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장의 삼각지대」 가운데 가장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은 싱가포르 남동쪽 20㎞에 위치한 바탐도. 인도네시아는 이 섬 전체를 자유무역 지역으로 지정,외국인 전액투자를 인정하며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인니판 마산 자유수출지역이라 할 수 있다. 영토부족으로 경제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싱가포르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를 맞는 셈이다. 인도네시아의 사림그룹과 싱가포르의 기술공업 공단은 바탐도 중앙에 1백50만평 규모의 합작공단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단의 이름은 「바탐인도」. 현재 바탐도에 바탐인도공단이외에 8개의 군소공단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2∼3년전만 하더라도 이렇다할 공장건물 하나 없던 바탐도가 개발 열기에 휩싸여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바탐도 옆에 위치한 빈탄도에도 총투자액 22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빈탄도 북부 해안지역 약 6백60만평을 개발,20개의 호텔과 13개의 골프장 등을 건설하여 국제적인 휴양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만간 이 관광단지 건설의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도 싱가포르와 인접한 조호르주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을 전수 받는다는 전략아래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우선 조호르주와 싱가포르를 잇는 제2교량의 건설공사를 지난 90년 착공,경제협력의 기초를 마련했다.
싱가포르는 OHQ(Operational Head Quarter 경영본부) 개념을 도입,「성장의 삼각지대」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성장의 삼각지대」를 거대한 비행장에 비유한다면 싱가포르는 관제탑 역할을 하고 조호르주와 바탐도 빈탄도는 격납고 구실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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